지리산 천왕봉 일출
지리산 천왕봉 일출과 칠선계곡 (2008-10-27/28)1박 2일
백무동-하동바위-장터목-천왕봉-칠선계곡-추성리(18km)
지리산 백무동 계곡:
백무동은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하여 지리산의 북쪽에서 천왕봉에 오르는 주요 요충지이다.
백무동은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백무동까지의 직행버스로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용이해 많은 탐방객들이 지리산을 느끼러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백무동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총 5.8Km, 약 3시간 반 정도면 된다.
백무동매표소를 출발하여 약 2Km를 오르면 계곡을 건너는 철다리 앞에 서 있는 큰 바위 하나가 있다. 이 바위의 이름이 하동바위이다.
하동바위를 지나 몇 백미터 올라가면 참샘이 있는데 장터목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마지막 샘이므로 꼭 물을 채워가야한다.
참샘을 지나 약 2시간반정도를 오르면 장터목대피소를 만날 수 있다.
장터목 대피소는 1971년 지리산에서 최초로 '지리산 산장'이 세워졌고 1986년에 재건축하여 '장터목산장'이라 개명하였으며 지금의 대피소는 1997년에 다시 건축하여 총 15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장터목은 옛날 산청의 시천사람들과 함양의 마천사람들이 닷새에 한번씩 만나 물물교환을 하는 장터였기 때문에 장터목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런 이름때문인지 장터목대피소는 평일에도 많은 탐방객이 오고가는 대피소이다.
하지만 대피소가 고산지에 위치하다보니 물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점은 염두에 두어야한다.
상행시간(4시간30분), 하행시간(3시간30분), 거리(백무동-장터목대피소-천왕봉 7.5Km)
지리산 백무동탐방지원센타 :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산120 (055-963-1260)
서울에서 9명의 무아원 산악동호회 회원과 오전 7시 10분에 출발한다.
버스로 다니던 때와 달리 모처럼 오붓한 인원에 모두 아는 얼굴인지라 마음 편하고 푸근하다.
분위기 또한 화기 애애하고 10년 휴식을 끝낸 칠선계곡에 대한 기대로 상기된 얼굴들이다.
오도재의 제일문....
이곳에서 지리의 종주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아래 사진)
아스라히 보이는 지리의 푸근한 종주능선...왼쪽이 천왕봉쪽-오른쪽은 노고단쪽
험한 칠선계곡 산행을 가는 길인데 놀며 찍으며 모처럼 한가로히 여행하는 기분이다.
똑딱이로 찍기엔 넘 멀다.
천왕봉 산행이라 가벼운 똑딱이만 지참했다.
백무동에 차를 두고 비빔밤 뚝딱먹고 오후 1시20분 출발한다.
백무동에서 2km 올라오면 참샘이 있다.
이곳에서 물을 채워야 한다. 백무동까지 물이 없으므로...
소지봉을 오르니 중봉에 하얀 눈이 내리고 있다..
장터목까지 2.8km ..눈을 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하지만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1박 2일이니 만큼 베낭무게가 자꾸만 채력을 소진 시킨다.
저 멀리 하늘에 UFO라도 나타난듯 급한 내 발목을 잡으며 셔터를 누루게 한다.
첫눈을 보러 빨리 가야 하는데 하늘이 자꾸만 나를 잡는다....
장터목에 오자 마자 셔터를 눌러 댄다....중산리를 향해서...
하지만 바람때문에 서있기 조차 힘들다....개다가 어찌나 손이 시려운지...
날도 곧 어두워 지고 하여 제석봉 가는건 내일로....
장터목대피소에서 저녁을 한다고 부산하다...200m 아래가서 식수를 길어오는 멋진 타잔님..
요리를 열심히 하는 아미새님.....
소주와 함께 먹는 부태찌게는 세상 어느 호텔 음식 보다 맛있고 분위기좋아 모두 행복한 얼굴...
문득.....밖이 궁금해져서 ...지리의 세찬 바람뒤집어 쓸 각오로 나와보니.....아뿔사....
이런 광경이...................그냥 소주나 먹고 있었으면 어쩔뻔 했을까나..........
언제 찍은 사진인지 기억에 없다.....얼굴이 덜 망가진걸 보면 새벽은 아닌것 같다.
그렇게 한잔 술에 취해 장터목 산장에서 한장의 모포에 곤한 몸을 잠시 눕히었다.
12시 넘어 눈이 떠지고 다시 잠을 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4시에 기상을 한다.
아침밥을 부지런히 해 먹고....5시 40분 천왕봉을 향해 오른다. 어제내린 첫눈과 상고대의 잔설로 미끄럽다...
바람은 ....바람은...."너를 날려 버리고 말테다" 하는 기세니 정말이지 걷기 힘들다....
헤드렌턴에 의지해 한발 한발 오르는데....여기가 어딘지..이러다가 천왕봉 가기전에 해 올라올라...
하늘을 보니 맘은 또 바빠지는데...어제 먹은 소주의 부작용으로 배가 아파지기 시작하고...
화장실이 있어도 시간이 없고....없으니 그냥 간다...
배 아파도 사진 찍으며 간다....바람때문에 흔들리지만 ....물량 박치기 하면 몇장 건져 진다....
천왕봉이 아스라히 밀려드는 운해속에 보였다 안보였다...
저 사람들은 모야? 오늘은 화욜인데.....인파에 놀라고...붉은 여명에 환호하고....바람에 흔들린다....
배 아픈것도 참으면 낫는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러나 난 아직도 천왕봉 오를려면 많이 남은것 같다....어제의 동지들도 저 무리속에 있겠지.
난 혼자 오르고 있다 아니 걸을수가 없다.....게다가 손이 시려운게 아니고 아프다...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