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삼재에서 노고단
지리산 반야봉 가는길 (2009 -7/31-8/2)
산행코스: 성삼재 -노고단고개-피아골삼거리-임걸령-노루목-반야봉(해발 1732m)
***** 촬영기 ****
동서울터미널에서 일행 3명과 7월 31일밤 10시 인월가는 버스를 탄다.
밤 버스에서 잠 못들으니 눈감고 있는것은 고문에 가깝다.
거의 다 와갈 무렵 잠시 깜박하고 새벽 2시에 인월에 내린다.
미리 불러둔 택시를 타고 성삼재에 내리니 해발 1000고지의 쏴한 밤공기...
모두들 옷을 꺼내입고, 내가 준비해간 먹거리를 분배한다.
김치두포기 반 분량과 쌀 ....아뿔사 또 한사람이 내김치의 반정도를 4등분하여 나눠준다.
통신불량으로 김치가 따불된것이다.
그리고 버너용가스 찌개용 돼지고기 여러병의 "처음처럼"모두들 꾸역꾸역 배낭에 집어넣는다.
짐꾸리고 출발준비하는데 한시간정도 소요된다.
내 베낭이 제일 가볍다(약 18-20kg) 나머지 일행들은 (추정30-40kg)
새벽3시 반쯤 노고단을 향하여 가기 시작하는데 10분을 가지 못하고 쉬고,
또 10분을 못가고 쉰다.....보통걸음으로 40분이면 가는 노고단을 한시간 반 정도 걸려
5시쯤 도착한다.
여명이 트는 시각인데 온통 운해에 덮여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노고단에 갈것인지 말것인지 고민하다가
노고단고개에서 일출촬영을 포기하고, 노고식당에서 김치찌개와 밥을 해서 먹는다.
밥을 먹고나도 운해는 그대로다. 노고대피소 마루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우니 다들 금방 코를 곤다.
코고는 소리 듣고 있다가 나도 깜빡 했다. 일행들은 한참을 더 자고야 일어난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한숨 깜빡 졸고 나니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노고단으로 갈 준비 (8월1일 오전 9시 57분)
정말 무거운 배낭....김치 반포기와 카메라 양옆에 꽃은 소주가 걸음을 비틀거리게 만든다.
먹고는 가도 지고는 못간다는 술.....지고 가려니 참..........
안개가 영................
노고단 정상도 아스라히 잘 안보이고...
반야봉인지 뭔지 운해에 흠씬.......
똑딱이로 야생화 찍고 있는 나를 기다리는 일행...
마치 지리산대피소에 물건나르는 포터들 같다.(오후 12시 38분)
똑딱이 목에 걸고 가며.....나는 뭔가를 계속 담으며 간다....
어깨가 눌리고 아프고 숨쉬기도 힘들지만...그래야 블로깅을 하니까.........
맛있는 물로 소문난 임걸령 샘터....가방무게땜시 거리가 줄지 않는다.(오후 1시 1분)
임걸령에서 2L 두개와 750ml 를 채운 물병을 목뒤에 올려놓고 힘겹게 오르고 있는 우리포터들...
죽기 아님 까무러치기...노루목이다.
이제 남은건 깔딱 1km 구간 반야봉 오르기...뒤로 반야봉 오르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임걸령 지나 면서 구름이 많아지고 가끔 심란한 우르르르 소리가 나더니만....
반야봉 오르는데....심상치 않다....포터들은 베낭커버를 쒸웠다. 나도 씌웠다. 카메라 젖으면 헛고생이니까....
드뎌 슬슬 비가 오기 시작...똑딱이 카메라를 베낭에 집어넣었다
반야봉까지 400-500m 는 남았는데, 포터짐, 우중, 깔딱이까지 삼박자다.
반야봉 근처나무 밑에서 비도 피하면서 요로케 밤을 지세운다....애벌레 처럼...
잠이 올거 같지 않은 모양....쇠주 힘을 빌어 잠시 잠들고 싶은가 보다...
밤에 비는 그치고 하늘에 별까지 총총했는데, 새벽은 운해속 오리무중이다....
카메라를 꺼내 보지도 못하고 하산을 해야 하는가.......................
2부에서 반야봉에서 일출을.....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