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설악산 공룡능선 운해 촬영기

소보님 2017. 12. 14. 12:22


설악 신선봉에서 공룡능선 촬영기(2007-8-4)
 
서울에서 설악으로 밤새 달렸다...
신선봉에서 범봉을 휘감는 근사한 운해사진 한컷을 잡으러...

8월 3일 새벽 한시 반 설악동 소공원....각자의 짐을 나눠진다..
필카...디카...렌즈 2개....그리고 라면....& 김치...여분의 옷...등등..
잠 한숨 못잔어깨에 지워질 짐 치고는 꽤 버겁다...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소공원시작 비선대 반도 못갔는데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비선대 지나  본격적인 너덜길이다...
왠지 앞은 무섭다....뒤는 더 무섭다.....
4명중 여자는 나 혼자.....난 3번째를 부지런히 걷는다...
비오듯 땀이 난다.....
부족한 수분은 물로 채운다.....천불동 계곡물...
간간이 초코렛도  먹어 체력 보충한다...
귀면암 지나 커꾸로 내려 간다.....에이 올라온거 다 까먹네...
오련폭포 긴 철계단도 지난다....오르고 또 오르고....
양폭산장이 어둠속에 을시년스럽다.
후레쉬 불빛보며 무의식으로 걷는다....앞사람의 발 소리에 그냥 걷는다....
 
마지막 무너미 고개.....
이만하면 반쯤 왔겠지?....물었다..."아니" 그럼 무너미 힘들다 안하지...
무너미 무너미....징글징글 무너미....죽겠다 무너미...
한계단 한계단.....힘겹게 오른다....
훤해지는  빛속에 무너미 능선이 보인다...후레쉬 불빛이 필요 없게 됐다.

보여두 한참이다.....
6시경 희운각에 도착.....
풋고추 송송 넣은 돼지고기  김치찌게  얼큰 매콤 맛있다....

그러나 비가  주룩 주룩......희운각대피소에서  잠깐 단잠을 잤다..
아직도 비는 내린다.....점심은 라면&햇반.....
먹고나니 비가 그친것 같다....
 ,














12쯤 신선봉에 올랐다....
범봉....1275봉....모두 운해에 쌓여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한낮은 제법 덥다....
뙤약볕에 앉아 기다린다.....
그늘을 찾아 본다....바위틈에 쪼그리고 앉아 본다....
오후 5시가 지난다.....아직도  운해에 휩싸여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젠 추워지기 시작이다...그래도 6시 까진기다리기로 한다...어둑어둑 해질 무렵 희운각으로...퇴근
저녁으로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주님 분위기 화기애애 하다...


다음날(4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종일 내릴 태세다...희운각에 쭈그리고 앉아 애꿋은 주님만 축낸다...
지고간 소주 동난지 오래다....희운각 주님 값 만만찮다...
오후4시 넘어 비가 그친다...바쁜 맘에 신선봉으로 내 달린다.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범봉. 1275봉에 멋진 운해를 그리며 신선봉에 섰다.














.운해는 없다!....저 멀리 울산 바위 넘어 동해에 운해 보인다.








서풍이 거세다...동쪽 울산바위 넘어에 있는 운해는 넘어올 힘 없는가 보다...







저녁 7시 어둑어둑...오늘도 범봉을 휘감는 꿈같은 운해를 그리며 퇴근...







 
다시 희운각 대피소...라면으로 분위기 한껏 잡고...
눅눅하고 콜콜한 이부자리와 45cm의 공간에서 단잠에 빠진다.
대피소 잠 이골났다.
빗소리 다시 거세진다...내일 새벽에 그치기만 하면...대박 운해다!!
 
다음날(5일)새벽 4시...눈뜨면서 살짝 기를 귀울인다..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또 급해진다...
아침이고 뭐고...부지런히 짐을 챙겨 신선봉에 오른다....





신선봉에 살고있는 솜다랭이 보통 에델바이스라고 한다.












그러나....오늘도...운해는 없다!....
일행 모두 신선봉에 서서 범봉을 바라보고 서있다...
정신 차리고....라면으로 간단히 아침 해결후...
점심까지 기다리기로....
그러나 끝내......
우리는...다음으로 기약하고.....
3일간 정들었던 신선봉을 내려온다...
 
갈때 보다 더 무거워진것 같은 베낭을 어깨에 맡긴채....
부지런히....걷는다....
다리가 어깨를 도울일은 한걸음이라도 빨리 걷는 일 뿐....






하산길에 오련폭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