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2)
청산도에서 1박2일 ...(2)
둘째날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출발하여 조용한 해변에 왔는데요.
해는 구름속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습니다.
청산도에는 구들장논이 있는데요.
이번에 세계농업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밭담하고 청산도 구들장논 이렇게 두개랍니다..
비탈산길에 돌을 구들장처럼 쌓고 그위에 흙을 놓아 물을 가두어 농사를 짓었다고 합니다.
어제 마침 TV에서 소개해 주더군요.
논 하나 만드는데 일년 넘게 걸렸답니다
구들장논에 밀이 심어져있는데요 ..
오랫만에 밀이 바람에 사그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구들장논 구경을 했지요.
동네 담장도 죄다 돌담이예요...
구경좀 하려는데 강아지가 무서운지 짓어댑니다.
강아지들은 무서울때 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만 찍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요즘은 논에 마늘을 많이 심은것 같아요.
아무래도 마늘값이 쌀이나 보리 보다는 비싸서 그랬겠지요.
마을에서 나와 부흥재로 올라와 구들장논 들판을 한눈에 내려다 보았습니다.
저렇게 많은 논두렁에 구들장처럼 돌로 쌓으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래기처럼 늘어진 것은 쫄쫄이 미역이라는데요.
플레카드에 사고싶은 분 전화하라고 적어놨더군요.
미역향이 좋아서 사오려고 전화 했더니 주인장 핸폰이 꺼져 있었어요
바닷가로 오니 반찬용 고동을 잡고 있습니다.
싱싱해서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양식 밭이 엄청 넓어요....
끝도 없는데 태풍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오후 12시 16분 우리를 태우고 다니는 버스가 배에서 내립니다.
서울에서 버스로 5시간 40여분 그리고 완도에서 배로 40여분...
하루에는 도저히 안되는 곳 청산도입니다.
어제 강진을 지날때 생각했어요....이렇게 머니까 옛날엔 귀향을 보냈구나 하고요....
완도 항입니다.
왠 파를 올리냐구요...
청산도에서 콩을 심으시던 할머니한테 샀어요.
밭에 있는거 뽑아 줄테니 천원만 달라고 하셨어요.
여행첫날이고 등에 가방메고 손에 카메라들고 목에 작은가방 메고 있는데...
무거워서 안사려니 맘이 쓰였어요.
너무 많이 뽑으셔서 그만 뽑으라고 말씀드리고 ...
2천원을 드렸더니 천원을 받지 않으시려고 하시더군요.
쪽파 다듬으며....할머니 생각에 작은것 까지 알뜰히 다듬어서
파나물 해먹고 양념도 하고 파김치 해 놨어요...
왠 취나물이...
청산도에 어울리지 않는것 같지요.
유채꽃밭 사이에서 팔고 계셨어요...
3천원인데요.....무거우니 내일 사겠다고 했더니...
내일은 어디 가야되서 안오신대요....그래서 또 할 수없이....
가방옆에 매달고 다니다가 버스탈때 내려 놨어요.
취나물 삶아서 삼겹살하고 쌈장 싸서 먹어보면 상추쌈 못먹어요...
완도에서 다시마 2개 만원주고....
미역은 12000 원 주고 샀는데요...
집에 있는 미역은 맛이 없어서
완도 미역을 기대하고 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