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덕룡산과 주작산
덕룡산 주작산 죽음의 12시간 코스.
주작산(해발 428m)은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봉황이 날개를 활짝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이다. 봉황의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지점이 최고봉으로 우측날개 부분은 해남 오소재로 이어지는 암릉이며 좌측날개는 작천소령 북쪽에서 덕룡산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강진 만덕산에서 시작해 석문산-덕룡산-주작산에 이르는 암릉은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해안선과 나란히 이어져 확트인 바다내음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산행은 수양 관광농원에서 시작, 임도를 이용하여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승용차로도 진입할 수 있다. 산행의 묘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두륜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오소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암릉구간(약 4.5km)을 거쳐 정상에 오르면 확트인 해안선과 드넓은 간척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암릉과 더불어 독특한 경관을 느낄 수 있다.
덕룡산 .주작산 무박 산행
소재지 : 강진 해남
들머리 : 소석문 - 동봉 -서봉-덕룡산 - 헬기장 - 주작산 - 오소재 산행시간 (9시간)
가을 설악 공룡능선 사진촬영 후유증으로 높은산 긴코스는 주저하는 중인지라...
이번주말은 집에서 쉴까도 생각 했었다.
토욜 오전지나면서 서울을 벗나나고픈 맘이 꿈틀거린다.
산행지 뒤적여 겨우 골라 냈다....
11시 출발...45인승 무박버스 빈자리 없음 ...
자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불편한 생각만 가득하다.
새벽 4시쯤 어느 휴계소에서 된장국에 밥 한술 뚝딱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깜빡 잠을 잔 모양이다...버스에 불이 켜지고 산행코스 설명이어지고 등산화끈 고쳐매고
모두들 부산스럽다......그중에...산악대장 설명이어지는데,
암봉우리 50 개를 넘어야 한다고 한다. 설마 농담이겠지...
하는 맘으로 건성으로 주워 들으며 이마에 손수건 질끈 메고 모자 꾹 눌러 쓴다.
헤드랜턴 모자위에 켜고 스틱 짧게 빼어 든다.
시작부터 가파르고 바위를 기어오르듯 숨가쁘게 오른다.
10분쯤 왔을까 핸드폰꺼내보니 5시 34분....
불빛에 의존하며 앞뒤 간격두며 부지런히 걷는다.
7시쯤 되니 사진을 찍을 정도로 훤해진다.
420m 동봉에서 어둠을 뚫고 걸어온 암봉들을 바라본다.
아스라한 봉우리를 보며 맘 뿌듯하다
남도 인지라 아직 나무잎이 달려 있다.
넘어온 봉우리를 헤아려 본다.
지나온 봉우기가 수북수북 쌓일수록 뿌듯합도 수북수북....
흐리고 비온다 했는데 일출을 본다.
암봉 뒤로 보이는 두점의 봉우리면 산행이 끝나는줄 알았는데,
험난한 암봉 지나고 편안해 보이는 능선 보며 즐겁다....
왼쪽 두점의 봉우리가 덕룡산 정상.
뒤돌아 본 암봉들...
평전을 걸으며 멀어지는 암봉들..
평전을 내려오며 앞의 작은 용아능이라 부르는 암봉들을 보며.
저 많은 암봉 넘을 생각에 있던 힘도 다 빠진다..
앞의 주작산을 오르며 산행이 아니고 고문이란 생각을 한다.
넘어도 넘어도 또 나타나고 또 나타나고 하여....
뒤로 아스라히 넘었던 덕룡산평전 봉우리 보인다...
두봉우리 덕룡정상뒤로 아스라히 넘었던 암봉들...그리고 앞에주작산 암봉들...
뒤를 봐도 앞을 봐도 비슷비슷한 암봉들..
저 멀리 보이는 암봉만 넘으면 끝일거라 생각했는데.
그 후로도 10개 정도는 넘은거 같다.
산악회 산행은 내 산행실력으론 늘쫓기는 산행인지라 밥도 못먹고 계속 걸어 이제는 먹을 힘도 없다.
겨우 물만 먹으며 죽을힘 다해 걸으며 밧줄 잡으며...
밧줄 잡다가 기운모자라 큰일날뻔 했던 아찔한 기억이 난다.
그후 3시간은 사진찍을 기력이 없어 베낭에 넣고 죽을 힘들 다해 걸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후회된다.
하지만 그때는 체력도 바닥이지만 맨 꼴지라는 부담때문에
시간 단축을 위해 사진찍는것도 접었었다.
죽을힘 다해 끝까지 촬영 했어야 했는데.......
무박 산행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이다.....
선두와 2시간 30분 차이로 늦었기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도 감수 해야 한다.
설악 공룡능선 3번...용아장성 1번...넘었는데...
그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릎이 괜찬아 진다면....진달래 피는 봄에 한번더 가보고 싶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