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선유도 망루봉

소보님 2018. 1. 25. 13:37





선유도 망루봉 (2011-3-27)
 
 
3월 하순이면 봄바람 살랑거릴 만도 한데, 군산항국내선 선착장은 심술굿은 겨울 바람이 쌩하다.
10시 30분 배는 4월부터 운항한다 하여 11시 30분 배로 선유도에 가는데, 돌아오는 배는 똑같이
오후 4시라 하니 산행시간 빡빡할 것은 불 보듯 뻔한일... 불안하다.


양식장이 바다 만큼 넓다






온돌방에서  놀놀하게 등을 구우며 가다가 시간 얼추 되가는거 같아 밖으로 나왔는데,
갈매기 한마리가 기를 쓰며 배를 따라온다....
주머니 뒤지니 땅통하나 있어서 오면 주려고 대기하는데,
저 작은 날개가 어찌 인간문명을 이길 수 있으랴.....
힘겨워 하는 날개짓이 안쓰러워 마음아프다....





더 이상은 안되겠는지.....물위에 내려 앉는다....
그래 ...잘했어....오늘은 새우깡도 안가져 왔는데 네가오면 너무 미안하잔아...
앉은 자태가 어찌 저리 이쁠까나....





선유도에 다가가니 방루봉이 보인다





작은 산들이 각 방향으로 보이는 선유도를 걸으며 우측에 배에서 보았던 두 암봉을 담는다.
그냥....지나치기 전에 담아두려는 생각에서다...(이름은 망루봉이었다)





앞쪽으로 멀리 산이 보인다....오늘은 저 산을 산행하려나 보다  생각한다..





허걱....그런데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꾸어 걷기 시작하는 산악대장이 앞에 가고 있다.....
아까 찍어두었던 망루봉을 향해 가는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뿌리를 담그고 있던 모레는 바람에 다 날라갔으니....올해는 무얼 얻어먹고 푸른잎을  키워낼까나...
그러니 갈대야 !......모래에 집을 짓는게 아니란다.....





 
 두 봉우리 사이를 오르는데, 
선두대장님 목소리가 들린다.....
"왼쪽 봉우리부터 오릅니다"  그럼  오른쪽 봉우리도 오르는구나....직감한다.





슬쩍 돌아보니 오는쪽 봉우리는 가파른게 아니고 아주 서있는 봉우리다.
허연 밧줄이 눈에 뜨이니 한가닥 희망이 보인다.





우선 왼쪽봉우리를 오르며 선유도의 풍광을 바라본다.






선유도 해수욕장






전국 백대명산중 칠십 몇개를 올랐는데,
선유도의 망루봉은 그 중 최고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다행히 높지않아  잠깐만 떨면 된다.





 잠깐고생의  댓가로는 너무 후한 풍광에 행복한 시간이다.













오를때 스릴이었다면 내려올땐 공포다

자칫 한발 실수하면 곧장 황천길이다






내려갈 일이 어찌나 걱정되던지.

일찍부터  부지런히 내려 온 덕에
옆 봉우리 밧줄  대기하며 느긋하게 사진을 담고 있다.





 내려와서 오른쪽 봉우리를 올려다 보니......
하늘로 솓구쳐있다.




좀 전에 올랐던 왼쪽 봉우리를  바라본다






밧줄 덕에 하늘로 솓구친 오른쪽 봉우리를 무사히 ...






강화 마니산에서도 푸르름이 사라진 소나무를 보았는데...오늘 또... 







선유도 망루봉 꼭대기에 흙 한줌 의지하며 빗방울 양분삼아 올해도 꽃을 피워냈구나...
산자고






두번째 암봉 하산... 공포는 아니고 스릴이다









짧은 시간 머물렀던 선유도를 떠나며....

망루봉을 배안에서 작별한다.






마중나온 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