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100대명산 희양산

소보님 2018. 1. 25. 22:01






희  양  산     (해발 998m)    (2011-7-16)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영풍면의 경계를 이루는 희양산은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솟은 암봉이다.
희양산은 그 모습이 우뚝하고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데다,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 있어 주변의 산에서 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장쾌하고 아름답다.

봉암사가 자리한 봉암용곡 너머로는 대야산 속리산 줄기가 거센 파도인 듯 날카롭게 솟아있다.
봉암사 위의 백운곡은 무성한 숲속에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시원한 계류가 넓은 암반을
흐로고 기암괴석, 폭포 옥석대 바위에 있는 마애불좌상. 백운대 등이 절경이다.
 
산행코스 : 은티마을-오봉정골-은티재-주치봉(683m)-호리골재-구왕봉(879m)-지름티재-
                희양산(998m)-성터삼거리-해골바위-은티마을(원점회기)
산행거리 :  약 12km  (6시간 30분)

 

아침 7시에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섰다.
남부지방은 오늘부터 장마가 끝이라는 예보 있었지만, 이곳은 중부인지 남부인지  ...
비 맞을 각오로 옷한벌 챙겨 넣었는데,
은티마을 입구의 맑은 하늘은 긴 장마끝인지라  몇년만에 보는것처럼 반갑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사과 농부아저씨께 희양산을 여쭈니....저기 왼쪽에 허연 바위 덩어리를 가르키신다.
오늘 따라온 안내산악회는 백두대간인지라  선행자들은 자꾸 자꾸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희양산으로 직접가겠다 했으나 나  혼자이니 안된다 하신다.게다가 초행길이라니....
저기 가운데 푹 꺼진 곳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걸으면서도 계속 .......
물을 흠뻑먹은 들에서 내 뿜는 후덕지근한 공기가 벌써 땀 범벅을 만드는데.....






과수원지나 잠시 단체 알바를 했다. (왕복 1km 정도) 
그리고 1시간 10분걸려서 은티재에 왔다.
검단산이나 슬슬 다니던 시간이 행복이라면, 대간팀 따라 하는 등산은 지옥이다.
내 뒤엔 가는데까지 가다가 뒤돌아 하산한다는 두분뿐이다.
늦게 도착하면 쉴틈이 없는것....내가 도착하자마자 저렇게 가버리고...
난 빈익빈이 되어 부지런히 오르는데 , 점점 더 거리는 벌어지게 되고, 심장은 터질것  같은데
선행자는 보이지 않고,  금방  산 천지에 혼자가 되었다.






사람  본지  딱 한시간 지났다...주치봉을 지나는데도 이렇다할 조망도 없어서 숨만 더 가쁘다.
검단산을 늘 혼자 오르는지라 혼자인것은 괜찮은데,
안내 표시도 없는 초행길이라는 것과...시간안에 하산해야 된다는것이 부담이다...
오늘 산행중 2시간만에 처음보는 조망이다......







갈림길이 있는지 잘 살피며 리본따라 걷는다.
마주오는 산객도 없다....






두번째 봉우리 구왕봉에서는 혼자인것이 약간 쓸쓸하다.
여기서는 리본을 잘 살피고 가야한다. 정상에서는 길이 여러 갈래이니까...
대간길이라서 그런지 다행히 한군데만 반질반질 하다...







구왕봉에서 내려오다가 앞에 나타난 경관....
먼곳에서도 잘 보인다던 하얀 바위덩어리 희양산 정상이 보이는데,
힘들겠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어디로 어떻게 올라가야 되는지...






혼자여도 내 친구 카메라가 있으니 꿋꿋하게 간다






구왕봉에서 내려가는 경사도는 80-90 인듯 .....







우뚝솓은 바위산 정상과 다르게 , 너른 치마폭처럼 포근하고 미끈한 백운곡 품....
백운곡 품에 빠져 보고 싶다...






 
그  포근하고 너른 치마폭 한가운데 자리한 봉암사를 조금 당겨서 본다.







구왕봉에서 내려오며 위 사진을 찍은 후 1시간 30분 만에  찍은 사진이다.
지름티재 좀 지나서 점심을 먹던 후미그룹 선행자들을 만났고, 바나나 반쪽으로 요기한후,
진흙범벅된 밧줄 잡고  진흙물 떨어지는  바위덩어리 오르느라 장갑도 진흙범벅되었고 ,어두컴컴해서
사진 못찍었다.
백대명산 77개중 밧줄 최고 많은 곳, 길고 짧은 밧줄 10여개가 넘는다






정상으로  오르면서  좀전에 내려올때 희양산을 조망했던 구왕봉을 본다...
경사가 심하고 바위산이라서 내려올때 힘겨웠다.
희양산 하나만 올라도 내 체력으론 힘겨운데, 덤으로 구왕봉, 주치봉을 넘었다...
현재 체력은 바닥이 아니고...마이너스....













뭘 먹고 꽃까지 피워냈는지.................





서울은 지금도 비가 온다는데.....






정상에서 30분쯤 내려오니 성터 삼거리다.
대간팀은 시루봉까지 가야되고,
난 떡도 없는 시루봉에 가지 않겠다고 하고,
길이 잘 나있지 않다며 걱정하며 반대하던 후미팀을 뒤로하고
여기서 홀로 탈출...





성터를 넘어,,,,







뒤 돌아 성터를 담고.....







 다시 또 홀로 되어...조심조심 길을 찾는다....






가끔 보이는 리본을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두리번 거리며...
물소리 보너스로 들으니 좀전에 걷던 능선길이 지옥이었다면,
이 계곡길은 행복이다....






시루봉 갔다올 선행자들보다 시간도 여유있으니...
홀로 된것을 맘껏 즐긴다.





오늘 산행중 처음보는 안내목...
은티마을에서 지름티재나 성터로 올라더라면
오늘 지옥같은 고생은 면 했을텐데,
앞으로는 대간팀따라 산행은 하지 않으리라...
안내산악회에선 백대명산중 내게 남은 산을 장사 안된다는 이유로 잘 가지 않으니
희양산에 눈이 멀어 대간팀을 따라 왔었다.





장마가 할퀸 크레바스를 담으며 시간의 여유를 즐긴다.
꽤 단단해 보이는 땅인데 푹 파였다.





산을 뭐 하느라 저렇게 파 헤쳤는지....






돌아다 본다  희양산 정상








주점에 주전자......여유부리며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