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100대명산 포천의 백운산

소보님 2018. 1. 26. 13:10





포천 백운산 (903.1m) (2011-10-26)
 
우리나라에서 흰白 구름雲 자를 가진 백운산은 알게 모르게 대략 50개 산이 있다고 한다.
그중 광양에 백운산은 천하명산으로 도선국사가 玉龍記를 쓰며 오랫동안 주석, 수도한
곳으로 연중행사로 가는 명산이고, 동강 백운산은 氣가 센 단애의 암능산이고,
포천의 백운산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  한북정맥의 도마치봉과 광덕산
 사이의 산으로 남한의 23개 백운산 가운데 산자수명하기로 이름난 산이다.
 
백운산은  계곡이 아름다운 산이다.
이곳을 흐르는 영평천(永平川)은 같은 계곡을 지나는 물길이지만 지나는 고장마다 이름을 달리 한다.
 산에서는 백운계곡이다가 일동에 가서는 일동천, 포천에 가서는 포천천이 되고 장두면에 가서는
한탄강이 되어 흐른다. 그 중 삼각점과 도마봉에서 흘러서 합수머리를 거쳐 이루어지는 백운계곡은
육산인 백운산의 모습과는 달리 기암괴석을 이루며 맑고 깨끗하고 풍부한 수량으로 광암정, 학소대,
 금병암 옥류대를 이루다가 흥룡사를 지나 포천8경의 하나인 선유담 계곡의 절경을
꾸미며 흘러내린다.
 
산행코스 : 백운계곡주차장-흥룡사-1번능선코스-백운산정상-삼각봉-도마치봉-향적복-
               흥룡사-백운계곡주차장(원점회기)
산행길이 : 약 12.4km  (산행시간 :7시간)
 


오늘 아침 기온이 뚝....떨어져 강원도는 영하의 날씨라 한다.
 어깨가 썬득썬득하니 산행 들머리로 향하는 발걸음 절로 빨라진다.
백대명산에 백운산이 3개이다...
이곳 포천 백운산이 세개중 마지막이다...
산입구에 흥룡사 앞을 지나며 내려오다 들리려고 그냥 지난다.






지난 여름 큰비로 가파른 등산로는 찢기고 패이고 게다가 가파르다...
좌측으론 광덕고개 가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372번 도로가 구렁이처럼 구불구불 따라온다.
전망이 트인 곳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을 조망해 보는데, 너무 늦게 온 느낌이다....
가을 보다는 겨울이다...






앞능선 뒤로 오늘 걸어갈 능선 삼각봉과 도마치봉이 삐죽 얼굴을 내민다.






병풍처럼 둘러쌓인 능선과 계곡에 빛이 어루만지니 눈부시게 아름답다.
다만 눈으로 본것 만큼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계곡엔 아직 가을이 남아서 반긴다.....








백운계곡







병풍같은 능선들과 맞장을 떠도 되겠다 싶은 맘이 들때쯤....
뒤에 있던 국망봉이 고갤 내미니...다시 겸손해 진다.






뾰루통한 입술모양 국망봉





차를 세운 주차장 넘어엔 펑퍼짐한 주름치마 능선이 주글주글....
저 주름치마 능선에서 하루쯤 보내고 싶은 맘이다...






뒤에 광덕고개와 광덕산이 보인다






드라이브 코스로 아름답다는  372번 도로가 구렁이처럼 구불구불 따라다닌다






 
백운산 정상에서 삼각봉까지 1km...
정상보다 높은 삼각봉을 오르느라  헐떡이는데, 이상한 물체....
솜사탕인가....벌레거품인가....하며 렌즈를 들이댄다.










삼각봉(918m)  백운산 정상보다 높다.
여기서 도마치봉까지 1.17km...







흥룡봉






지나온 삼각봉







도마치봉(해발 925m) 이곳도 정상보다 높다. 정상 표지석이 뒤바뀐것이 아닐까...
***도마치봉 전설***
태봉국 궁예가 명성산 전투에서 왕건에게 크게 패하고 쫓기면서 도망쳐서 백운산에 이르러
 이 봉을 넘는데 너무 가파르고 힘이 들어서 말에서 내려 걸어서 넘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도마치봉에서 바라보는 국망봉(해발 1,168m)의 미모에 반해 쭉 가고 싶지만,
100 대명산 산행이 목적인 나는 오늘 백운계곡으로 하산을 해야한다.
언젠가 저 국망봉을 오르리란 생각을 해 본다..
한북정맥은 광덕고개에서 백운봉 삼각봉 그리고 도마치봉을 지나 미끈한 능선을 따라 올라
울퉁불퉁한 봉우리를 넘어 국망봉으로 이어진다...








이길을 따라  6-7Km 가면 국망봉이고...
건너편에 보이는 산이 경기도에서 제일 높다는 화학산(해발1,468m)이다.







도마치봉부터는 하산길이라 생각하고 안심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길도 제대로 없는데다
가파르고 험해서 미끄러지다 시피 내려오는데 앞을 막는 황산에서 데려온것 같은
암봉이 발을 쉬게 한다.... 
안전시설인 밧줄도, 철책도, 위험 표지판도 없는데 길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하산 길이
계속되고 있다.






저 멀리 건너편으론 광덕산이 배웅해 준다....발 조심해서 하산하라고...







어깨를 맞대볼 수 있던 국망봉도 다시 하늘로 올라가 앉아있고...






 
이곳에서 망설이다가 흥룡봉을 안가고 백운계곡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했는데,
길이 없어서 계곡을 수없이 가로질러 왔다갔다 하며 내려와서 생각하니
흥룡봉으로 올라갔다가 하산하는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계산해 보니 거리도 0.59km 차이였는데....








 

 
도마치봉에서  2시간 30분을 길 아닌 길을 헤치며 하산하여 처음으로 편안한 가을 숲길을
걸어본다....






길이가 5km이고 시원한 물줄기와, 큰바위 경관과 한여름에도 20도를 넘지 않는다는 백운계곡인데
가을 가뭄이 심하여 물이 말라있다...






 
긴긴 산행에 뒤 고요한 흥룡사에 잠시 둘러본다.







흥룡사 삼성각

결코 쉽지 않은 백운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며 뿌듯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