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중미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과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중미산(833m) (2014-9-2)
중미산은 산보다는 자연휴양림으로 잘 알려진 산이다.
경기도 두개군 사이에 있는 산으로 유명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선어치고개에서 오르면 코스가 짧아서 한시간여 만에 오를 수있다.
선어치고개에 차를 두고 가게 뒷편 어딘가에 등로를 찾아내어 급경사 절개지 사면을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땅에 코가 닿을듯 오르다 보니 도토리가 바닥에 가득... 사진을 찍는 척하며 숨을 돌린다.
4여년 만에 올해는 도토리가 풍년인데 그동안 도토리 흉년에 다람쥐는 다 굶어 죽었는지 요즘 다람쥐 구경 힘들다.
풍년이면 뭣하랴.....다람쥐는 귀하고....어쩌다 다람쥐 있어도 사람들이 도토리를 마구 주워가니 다람쥐에게는
흉년이나 마찬가지..........
매일 다니는 검단산에서는 길에 떨어진 도토리를 숲으로 던지며 다녔는데..
이곳은 그럴 필요가 없다....도토리는 많고...사람은 없고....
중미산 정상이 코앞인데...
밧줄이 또있다.
해발 833m 라서 그런가 벌써 가을 단풍이....
성질이 급한 나무....
정상에 서니 360도 조망이 훤하다.....
오른쪽에 소구니산 가운데 펑퍼짐한 유명산 유명산 뒤 까꿍하고 고개를 내민 산은 백운봉
뾰족한 백운봉이 저런 모습도 있었다니....
백운봉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삐죽삐죽한 안테나가 많은 용문산이고...
여기서 잠깐....
백운봉 모습이 신기해서 힘껏 당겨보았다...
국도를 타고 양평을 지나다 보면 왼쪽으로 용문산 우측에 뾰족한 백운봉을 보셨을 것입니다..
한국의 마터호른이란 별명을 가진 까칠한 모습의 백운봉인데 중미산 정상에서 보니 귀엽고 호감가는 모습입니다.
앞쪽 유명산에서 페러글라이더들이 드믄드믄 날고 있었다.
용문산의 좌측 어깨를 따라 내려오면 천사봉(1004m) 천사봉에서 좌측으로 더 내려오다가
둥글게 솓아오른 봉미산....
회전하다가 잠시 정상석을 담아주고....
정상석이 두개인산이 여기 또 있군요...
가평군과 양평군에서 각각....
충북과 강원도의 태화산에도 정상석이 두개였는데요..
멀리 가물가물 화야산을 담아주고...
가운데에 삼태봉....
정상에 도착후 물도 먹기전에 360도 회전하며 다 담고나서 그제서야 물을 마신다.
늦으면 산들이 도망이라도 가는지........
그리고 앉을자리 찾아 내어 간단하게 과일과 떡으로 간식을 먹고...
하늘을 보니.........
잔대꽃
경사도를 다 내려와 임도를 편안히..........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었으니...
차세운 곳보다 엄청나게 고도를 낮추었다는것....
휴양림에서 농다치고개까지 아스팔트길로 낑낑거리며 걷고 또 걷고....
농다치고개에서 선어치고개로 걸어가는데...
얻어 탈만한 차가 오나 살피며 걷고 또 걷고...
승용차 얻어타기는 미안하고...트럭이 오면 좋겠는데....
뒤를 안보고 걷는사이 귀한 트럭이 한대 지나가 버렸다....뒤좀 보고 걸을걸....그리고 손들을 걸...
아스팔트 길은 힘드러도 너무 힘드러요...
가드레일 뒤에 꽃이 있어서 쉴겸....찍어주고...
그렇게 40여분을 걸으니...
끝이 보입니다.
오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산행한 중미산이 우뚝...
이제 조금만 힘내면 됩니다...
저기 아래에 보이는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찻길로 걸어 왔네요.
산길을 수없이 다니지만 찻길은 쌩쌩 지나는 차들땜시 ....무섭고 힘들어요...
숲속으로 오는 길이 있으면 좋았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