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양평군과 가평군의 삼태봉

소보님 2018. 1. 27. 17:38





 
송년 산행으로 다녀온 삼태봉(682.6m) (2014-12-30)
 
 
삼태봉(682.6m)은 양평군 서종면과 가평군 설악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한강기맥 상의 소구니산이다.
용문산에서 농다치 고개로 이어지던 산줄기가 소구니산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쳐 빚어 올린 산이 중미산이고,
중미산을 지나 북진을 계속하던 산줄기가 절터 고개를 지나면서 빚어 올린 산이 삼태봉과 그 이웃 통방산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서울은 미세먼지 때문에 빌딩들이 안보일 정도이다.
일정을 잡아 놨으니 가긴 가는데 양수리부터 양평가는 길은 아예 앞차도 안보일정도이다.
미세먼지가 일케 많은건가...이래가지고 어케 산을 올라갈꼬...
이런날 산에 가면 되레 건강을 헤치게 되는것은 아닐까...걱정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미세먼지가 한 보따리씩 몰려다닌다. 왔다리 갔다리....
그제서야 물이 많아서 생긴 안개 일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한결 맘이 가벼워진다.
 
들머리 명달리에서 산길로 들어서니 서울에서 볼 수 없던 눈이 하얗다.





강원도라도 온것처럼 첩첩  산들이 반겨준다.






 
임도를 지나고 정상까지 오는 1.3km 구간은 산행로에 가시나무가 많아서 옷과 얼굴을 죄다 뜯기면서
오르느라 전망을 볼 여유도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는데
정상에 오니 조망이 시원하다.
헉 그런데....
정상석에 밧줄을 메어 놓은 것이 지금에야 보인다...
하산길 내내 저 밧줄이 없었다면....지금 이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앞에 680봉과 왼쪽에 통방산(649.8m)이 나란히 반겨주고...
뒤로는 작년쯤 다녀온 화야산 능선이 보인다.






정상에서 우리를 반기는 앙상한 저 나무는 누구인지 선행자들의 블로그를 보며 알았다.
불과 1~2년 전엔 잎이 무성한 소나무 였던 것이란것.
그리고 뒤로 지난 9월과 11월에 다녀온 좌측엔 유명산 우측엔 중미산이 햇빛때문에 눈부셔하며 인사한다.








 
앞에 680봉우리를 갔다 와서 하산을 할까 하다가
겨울이라서 해가 짧다는 것과 초행이니 한산길을 예측할 수가 없어 다음에
통방산을 올때 680봉을 가기로 하고 아까 정상성에 매어 놓은 밧줄을 잡고 하산을 하기로 했는데.







오를때 등산로 명달리 등산로 입구 2.79km 와 달리 명달숲속학교로 하산하는 길은 1.1km 란다.
오....명달 숲속학교로 하산을 하면 금방 가겠구나 생각 했던것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이곳까지 1 시간 17분이 걸렸는데,
하늘한번, 못쳐다보았고, 물한번 못 먹었고, 숨한번 크게 못 쉬고 내려왔다.
그나마 밧줄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밧줄이 목숨을 살려 준것....
급경사 눈길에...온통 바위덩어리 한산길이다...
이상한 열매도 보고 물도 한모금 먹으며 이제 좀 완만해 질려나 생각했다.





하지만.....
오를때 거리보다 반도 안되게 짧은 하산길은 발 한번 잘못 놓면 오늘 안으로 집에 못갈 형편이었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카메라를 꺼내 들은 이곳은 그나마 좀 살만한 구간이라고나 할까...





같은 높이에서 거리가 짧으면  가파를 것이란것...
아주 쉬운 논리를 무시하고 선택했던것...





하산 100 여 미터를 남기고 밧줄이 끝이 났지만 그래도 길은 경사가 심한데
멧돼지 녀석이 수없이 땅을 뒤진 모습을 보며 추운 겨울에 먹이가 얼마나 없었으면 잣나무 밭 전체를
주둥이로 헤치고 다녔을까....
멧돼지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이 도토리를 몽땅 주워가니 민가로 내려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진으로 보니 경사도가 별 거 아니게 보이는 저 산이 삼태봉이다.
능선으로 내려왔더라면 좀 덜 심했을 텐데....
등산로는 그냥 마구 내려 서기만 했는데....
삼태봉....다시는 갈일이 없을 것 이란 생각이다.







북한강을 따라 서울로 오는 길에 만난 고니 가족들...
망원 렌즈가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다.



산행코스 : 명달리 등산로 입구-삼태봉-명달 숲속학교
산행길이 : 오를때 2.79km 내려올때 1.1km (산행시간 : 4시간중 막걸리 먹은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