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양평군 백운봉

소보님 2018. 1. 28. 12:13





양평군 백운봉(2015-11-26)
 
 
양평 백운봉(940m)은 산다운 산이다
山이란 한자처럼 홀로 뾰족하게 솟아 등산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자연스레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독특한 산세다.
그렇다고 평야에 홀로 솟은 산은 아니다. 양평은 물론 경기도 동부권의 군주라 할 수 있는 용문산(1,157m),
 바위가 수려한 함왕봉, 계곡이 좋은 유명산과 중원산 등 미모라면 빠지지 않는 산들이 에워싸고 있다.
백운봉이란 이름은 흰 구름이 항상 걸려 있다 하여 유래한다.
산자락에는 유구한 세월을 간직한 산사들이 많다. 옥천면의 사나사와 용문면 백운암, 상원사가 있다.
 암자와 사찰은 모두 백운봉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산이 뾰족하다는 건 등산인들에게 그만큼 산행이 힘들고 동시에 정상 경치가 좋다는 걸 의미한다.
어느 코스로 오르든 숨넘어가는 급경사를 통과해야 한다.
주변에 시야를 막는 것이 전혀 없어, 정상에 오르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날이 좋으면 멀리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든다.
“고층 건물이 없었던 옛날에는 서울 동대문이 보였을 정도로 정상 조망이 좋은 곳이란다.  (인터넷)
 
 

오늘은 10년 넘게 사모해온 경기도의 마터호른이란 별명을 가진 백운봉을 가기로 한 날이다.
달리면서 백운봉이 보이자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흡족하게 찍혀 주지를 않는다.
왼쪽이 백운봉이고 오른쪽은 포탄사격 연습하는 산으로 나무도 없다.





 
올해 첫 추위이고, 첫눈이고, 낼은 더 추워지기 위한 세찬 바람과 포사격 요란한 소리를 들으며,
겨울채비 서투르게 하여 춥고 손시렵고 마음 심란하게....그렇게 오르는데...
용문산 자연휴양림에서 오르기 시작후 30분만에 닿은곳,
오른쪽 백운봉과 이름도 못얻은 빨간깃발(포탄사격)산이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잠시후...두리봉....
한눈에 펼쳐진 저 광경 양평시내를 보니...
 포탄소리 들으며 올라온 심란한 마음이 사라진다.





앙증스런 두리봉 석 넘어로 오른쪽 백운봉과 빨간깃발(포탄사격) 산이 보인다.





어쩔려고 지금 피남...






가을아 물러가라 내가 왔다....
하얀 눈이 가을을 쫓아내고 있다.





1시간 30분만에 헬기장에 오르니 백운봉이 저런모습으로 반긴다.





남한강 넘어 멀리 높직한 산은 2년전 쯤에 올랐던 퇴촌 앵자봉 ...






헬기장을 내려서며 고갤 들어보니 저런 무서운 얼굴로 어서오라 한다...






백운봉을 향해 첫 눈길을 헤치며 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포탄사격 소리도 들리지 않고 바람만 쌩...쌩....





백운봉이 조금은 가까워진것 같지만 아직은 멀다.





첫눈이 이렇게나 많이 온것....
지금 이순간 겨울 한 복판에 온것 같은 ...







이제부터 거칠것 없이 훤한 조망이지만...
눈발 휘날리는 날씨인지라 조망은 아쉽다.






포격용 빨간깃발 산도 한참 아래로 보인다.






정상이 코앞...
고김영삼대통령 영결식이라서 태극기는 조기로 계양되있는가 보다.





정상에 오자 마자 빛이 비치는 곳에 똑딱이를 겨눈다.
연수리 동네와 뒷산에 빛 한줄기가 비춰준다.








오늘 산행한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가운데 꺼먼 산봉우리 두개를 넘어 하얀 길따라 올라온것이다.
우측산 빨간깃발도 가물가물 보이는데 처음 포탄소리 들으며 올때 심란한 마음이
지금은 다 사라지고....마냥 즐겁다. 얼마나 오고 싶었던 곳이었던가...
뾰족한 정상에서 공중부양이라도 하는듯 동서남북 몸만돌려 사진을 담고 있다.







용문산쪽에 빛이 한줄기 비치는데 철탑과 송수신탑이 없는걸로 봐서  용문산은 저산 뒤에 있을것이다.






어느분께서 백두산에서 가져왔다는 돌로 만든 통일탑...
크기는 농구공보다 약간 큰 정도이다.(인터넷에 보니 대문짝만하게 찍어 놨었다.)





 
단풍으로 시선을 받았음직한 벼랑위의 나무가 어느새 저러고 손님 접대 중이다...






10년 넘게 가지고 다닌 스틱인데 이런모습 처음이다.





 
구름사이로 남한강에 쏟아진 빛 덕분에 빨간 깃발이 선명하다.





 
정상에서 추위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사진만 얼룽얼룽 찍고 하산했다.
그리고  아쉬움에 뒤돌아 보다가 백운봉에 빛이 내리는걸 보았다.







하산은 새수골 계곡으로






바위틈에 샘물이...
먹어보니 따뜻하기 전...미지근해서 신기하다.













*****  백운봉을 그리던 시간들....*****
집근처 예빈산에서 일출을 찍으면서 부터 가보려고 벼르던 산 백운봉을 다녀오고,
창고를 뒤져서 가져왔다.





일출을 찍으려고 수차례 갈때마다 저 뾰족한 백운봉을 바라보고 서서 가고싶어 했었다.
용문산에서 쭉 뻗어 내려오다 잠시 솟구친 백운봉 참으로 멋진 산이다.






검단산에서 일출을 찍을때도 백운봉은 멋졌었다.
이날 백운봉 꼭대기에 해가 올라왔었다.





이렇게 구름 한덩이와 놀고 있던 날에도 멋지고...





해가 용문산에 걸려도 백운봉은 멋지다....




산행코스 : 용문산휴양림-두리봉-헬기장-삼태재-백운봉정상-삼태재-새수골-용문산휴양림주차장
산행길이 : 약 6.5km (산행시간 4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