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100대명산 덕항산 (93번째)

소보님 2018. 1. 28. 15:33




태백시와 삼척시의 덕항산 (2015-12-22)
 
 
 
덕항산(1071m)은 태백시 하사미와 삼척시 신기면의 경계에 솟아있는 산으로 옛날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을 할 수 있는 편편한 땅이 많아 덕매기산이라고 하였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으로 되었다고 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있어 산아래에는 유명한 환선동굴과 크고 작은 석회동굴이 분포되어 있다.(안내문)
 

어제 서울은 비가 조금 내렸는데, 그 습기로 이곳 영동고속도로 강원도산에는 상고대가 붙어있다





11시 15분쯤 태백시 하사미교 들머리에 내려보니 들머리 야산에 아직 덜 녹은 상고대가 반짝인다.





 
하사미 마을에서 예수원을 지나  구부시령 가는 완만한 등로는 산행하기에 적당하다.
처음엔 서둘러서 맨 앞에서 출발을 했는데 가다보니 저렇게 내 앞에 한가득 산우님들이다. 






***구 부 시 령***
구부시령은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구부시령 유래는 동쪽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하여 아홉 서방을 모셨다고 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내 앞에 한가득이던 산우님들은 벌써 구부시령에서 휴식중이다.






구부시령에서 완만한 등로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니 덕항산 정상이다.





 
덕항산 정상석 옆에 백두대간 설명 안내문이 있는데, 그동안 백두대간 길을 여러번 갔는데도,
요런 안내문은 처음 본다....안내문을 읽고 나니 백두대간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글을 너무 늦게 읽은 것 같다.






동고서저의 등로를 따라 환선봉으로 가다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조망이다.







몇년전 고랭지 배추밭 출사를 갔던 귀네미 마을의 풍력발전기와 배추밭 풍경이 멀리 오른편 넘어로 보인다.
그때는 태백시쪽에서 차가 저 배추밭까지 올라가니  삼척시 쪽이 낭떠러지인걸 몰랐다.

귀네미마을은 행정구역상으로는 태백시에 속해 있지만 삼척의 환선굴위에
위치한 높이 1000 m가 넘는 산촌으로 정감록에 피난처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깊은 산골이다.
귀네미 마을은 1988년 삼척시 하장면에 광동댐이 생기면서 수몰 지역에 살던
37가구가 이주하여 축구경기장 크기의 150배가 넘는 척박하고 가파른 땅을
일구어 200만 포기 이상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엔 아랫쪽이 다 안나왔지만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 위에 배추밭과 마을이 있는것이다.
참 높은곳에 마을이 있구나....만 생각했었다.
 하산을 저 낭떠러지로 하게 될 줄이야...





좀더 진행하니 천길 낭떠러지 아래 환선굴 주차장과 마을이 보인다.

황장산은 1000 고지가 넘고 동쪽으로는 바다니까 그야말로 에누리 없이 천길 낭떠러지다...
환선굴 주차장을 내려다 볼때도 그랬다. 참 가파르구나...
어디로 빙빙 돌아서 편안히 하산하게 될 줄 알았다.





덕항산에서 제법 가파른 고개를 서너번 넘어 등이 후줄근히 젖을 무렵 지각산 환선봉(1080m) 이다.





환선봉지나자 마자 급경사로 발 조심을 하며 밧줄에 의지해 자암재로 향한다.
위험구간에서는 사진을 못찍다가 숲이 울창한 곳을 만나서 샷...
여름엔 엄청 시원했을것이고, 바람부는 겨울은 바람을 막아준다.






자암재로 가기전 편안한 등로에서 샷....






 오른편으로 보이던 귀네미 마을이 자암재에서는 살짝 왼편으로 보인다.






자암재에서 이곳 전망대까지 한발한발 놓을때마다 조심조심 내려왔는데,
제2전망대에서 보상받은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한발한발 내려오는 중인데,
위에서 엉덩방아를 찢는 산우님이 있어 돌이라도 떠내려 올까봐 올려다 본다.





아래를 봐도 한발 편안히 놓을곳이 없는 등로이다.
이렇게 환선굴까지 1700m 의 하산길을 가야 한다.





제2전망대를 산우님들이 그냥 지나쳐 가는데 궁금해서 올라가 보았다.
촛대바위라는데 멋지게 생겼다. 뾰족한 바위만 있으면 촛대바위라 부르는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이 사진을 찍다가 맨 꼴찌가 되었다.
덕항산의 백미 요걸 안보고 가다니....





 
이제 맨 꼴찌에서 천연동굴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산우님들을 찍는다.





천연동굴 입구





천연동굴 전망대에서 우리가 내려온 곳을 보니 저렇다. 저 위 어딘가가  자암재이다.
어느한곳 맘편히 발 놓을 곳이 없으니....
두번 왔다가는 무릎이 못쓰게 될것 같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 끔찍한 급경사다

이곳은 그 흔한 데크 계단이 있어야 하는데 산객이 별로 없는데다 지자체에 경제가 좋지 않은가 보다






천연동굴을 거의 빠져 나왔다





동굴을 나와 왼쪽의 전망대에 올라가 봤다.





 해가 넘어가면서 만든 그림자가 곧 산들을 시커멓게 집어 삼킬것 같다.








 
기다시피 환선굴까지 내려오니 산우들은 환선굴 구경하러 가고 안보인다. 
예전에 구경한 핑게로 pass 하고,  환선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만든 선녀폭포를 담는다.





아까 위에서 본 촛대 바위라는데,
영 안닮았다. 위에서 볼때는 송곳처럼 뾰족했는데..







마을에 안딴 홍시가 나무마다 가득한데...
주인장께 여쭈니 먹을게 많어서 안따먹었다 하신다.
따먹어도 된다하시는데, 먹고는 싶지만 딸 수는 없고, 입 벌리고 기다릴 시간도 없어서 그냥...
쩝....참 맛있을 텐데...........





굴피집 통방아 라고 한다.

산행 코스 : 태백 하사미교-예수원-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환선봉)- 장암재-환선굴입구-골말-대이리
산행 길이 : 약 9.4km (산행시간 : 5시간)
 
 덕항산이 93번째 100 대명산 산행인데 이제 7개를 남겨놓고도 과연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있으니...
한개라는 숫자를 더하기 하는것이 내게는 참 어렵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