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함왕봉과 사나사 계곡
양평 용문산능선의 함왕봉(2016-6-17)
함왕봉(해발947m)은....
용문산 줄기에서 뻗어가다 장군봉에서 한번 치솓고, 그다음 함왕봉에서 치솓는다.
그리고 또 뻗어가다 한국의 마터호른이란 별명을 가지고 치솓은 백운봉이 있는데,
용문산은 예전에 100 대명산을 하며 다녀오구,
백운봉은 지난 작년11월 첫눈오는날 다녀오구, 함왕봉은 양평에 사시는 후배의 안내로 가보게 되었다.
양평역에 내려서 양평사는 후배의 차로 편안하게 사나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경내를 잠시 돌아 본다.
사나사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뜨믄뜨믄한 대중교통으로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함왕골은 직진이고 우리는 우측능선으로 올라갔다가 하산시 함왕골로 내려 오기로 한다.
해발 947m 나되고, 능선이라 시작부터 가파르다.
함 왕 성
이 성은 용문산의 험준한 지세를 이용하여 쌓은 산성으로 '양근성', '함씨대왕성' '함공성' 등으로 불린다.
정상부에서 서쪽을 보면 멀리 한강 너머 백병산까지 보이므로 이곳이 한강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있다.
함왕성의 전체 둘레는 2,150m 정도로,용문산 정상부에서 남쪽가지 연결되는 봉우리를 기점으로 하여
서쪽 방면으로 산성을 쌓았다. 산성의 전체적인 형태는 부정형의 다각형 모양이며 산 사면으로 따라 축성되고
큰 계곡이 포함되지 않아 성 내부는 성의 남서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평탄지가 매우 좁은 편이다.
성벽은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암벽이 노출된 곳은 성벽을 쌓지 않았으며, 쌓은 부분도 대부분 무너지거나
토사에 덮여 있는 상태여서 외벽이 노출된 곳은 북벽과 남벽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함왕성은 성을 쌓은 방법이나 성내에서 발견되는 유물로 보아 고려시대(918~1392)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에 고을 사람들이 몽고군을 이 성에서 피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안내문)
능선으로 오르는데 초입부터 멧돼지가 파헤진 으스스한 원시림 등로를 따라
숨가쁘게 1시간 20여분을 오르니 함왕성지터가 있다.
엇그제 우리를 안내하려고 친구와 둘이 답사를 왔다가 성지터 조금 위에서 고라니 두마리가 총알같이 옆으로 튀어서
기절하게 놀랐는데, 그뿐만이 아니라 고라니 달아난 뒤 쪽에서 컹컹하고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후배는 자꾸만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앞에 안가려고 한다.
아까부터 원시림 숲속은 어둑컴컴한데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은 축축하니 금방 지나간듯하다.
성지터 조금 위에 성을 쌓았던 곳을 알려주는 무너진 돌담이 있고,
그 아래는 수직 절벽이다.
성을 안쌓았어도 올라오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후배는 가운데 가기로....앞쪽에 또 한명이 있다.
이 높은 곳(7~800고지)에 갑자기 나타난 그야말로 깊은산속 옹달샘이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한병 떠와서 지금도 식탁에 있다. 수질검사를 안해서 끊여먹을 예정이다.
옹달샘에서 즐겁게 노느라 멧돼지의 공포에서 조금 벗어난듯....
컴컴한 능선은 끝나고 밝은 능선이다.....
지도에서 본대로 우리는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장군봉 쪽으로 간다.
산행 시작후 2시간만에 트인곳을 만났다.
저 위 어딘가에 함왕봉이 있는것 같다.
두사람이 앞에 갔는데 하필 내 앞에서 독사가 길을 막아선다.
기겁하여 소리를 지르니 후배가 멀리서 돌아본다....오지는 않고 멀리서 "어디 어디" 하며 독사 만난게 처음이니
날보고 가르키란다. 독사와 나는 서로 도망가기 바쁘다가 동시에 멈췄다. 가만히 있으니 덜 무섭다.
기다란 스틱으로 "여기여기" 하며 알려주려는데 독사가 입을 벌리고 스틱을 문다.
후배는 또 사진을 찍으란다....무서워서 흔들렸다.
잠시후 조망이 되는곳에서 백운봉을 만났다...
산중에서 참 많이 가고싶어 벼르던 산이었다.
오른후 맘이 참 많이 기쁘고 뿌듯했는데 또 보니 반갑다...
2시간 15분만에 함왕봉 정상이다....
그 흔한 정상석하나 받지 못하고 저렇게 이정표에 해발을 표시하고서 수수하게 반겨준다.
두평남짓한 곳에 사방이 나무로 꽉 막혀서 하늘도 잘 안보이는 정상에서,
무릎보호대만 착용하고 바로 하산이다.
정상에서부터 이곳 함왕골 (일명 사나사 계곡)까지 1시간동안 두발과 눈은 오직 해발을 줄이는데만 썼다.
아까부터 배가 고픈데 어느한곳 엉덩이 붙일 곳이 없이 가파르고 좁은 등로에 숲은 우거지고
오후 1시가 되가는데 멧돼지가 파헤친 흙이 젖어있고, 금방 지나간 냄새가 나니 멈출수도 없었다.
터를 잡아 앉고 보니 바로 위에 이런 폭포와 시퍼런 소가 있다.
오늘 산행한 곳이 아스라히...
뿌듯하여 당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