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귀목봉
가평군 조종면과 북면 사이의 귀목봉(2016-9-8)
귀 목 봉 [鬼木峰]
높이 1,036m. 광주산맥에 솟아 있으며, 동쪽으로 명지산, 서쪽으로 청계산, 북쪽으로 강씨봉이 인접해 있다.
산정은 평탄하나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서남쪽과 북쪽 사면에서 조종천과 가평천의 지류가 각각 발원한다
산의 높이에 비해 대체로 경사가 완만하여 험준하지 않으며 장쾌한 능선과 더불어 십여개의 폭포가 이어지는 장재울계곡이
명소로 유명하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청계산의 연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귀목봉은 이름 없는 고지로 귀목고개 위에 있다하여 등산인들이 귀목봉이라 부르며
정상을 제외하고는 바위다운 바위하나 구경할 수 없는 전형적인 육산(肉山)으로,
흙산이 지니고 있는 특징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산이다.
뒤에 보이는 상판리 허름한 민가에서 산행 시작후 뒤돌아 본 모습인데,
보통 들머리와 다르게 뒤돌아본 상판리는 몇시간 산행한 후의
모습과 같으니 이곳은 첩첩 산중이고 그 흔한 사찰도 보이지 않는다.
차를 세우고 화장실을 찾으니 차소리에 나오신 할머니께서 우리집에 가보라고 하신다.
조용하고 청정지역의 상판리는 사시는 분들도 청정한것 같다.
게다가 풀이 우거져 길을 못찾으니 저기 나무 뒤로 올라가라고 알려 주신대로 오니 이런 길이 나온다.
덕분에 이렇게 평평한 임도를 따라 고비골(장재울 계곡)으로 들어간다.
위 사진과 같은 자리에서 바라본 진행방향 모습이다.
전기료 폭탄이 무서워 온몸으로 견디어낸, 평생에 처음으로 격어본 무더위에서 해방이 되니
가을이 살며시 다가와 있다.
게다가 시작부터 수량많은 철철거리는 물을 따라 오르는 산행이 뭐라 말 할수 없이 좋다.
그 흔한 사찰이 없으니 이곳 계곡은 그냥 떠서 마셔도 될듯 싶은데,
수량도 많으니 마냥 좋고 행복하다...
계속 물소리 들으며 평탄한 그리고 인적없는 길을 걷다가 화들짝 서로 놀랐다.
멧돼지는 꼬리만 보인다던데, 꼬리도 못본것 같고 소리만 들었는데 간이 떨어진것 같다.
5분만 주워도 한자루는 될듯 싶게 도토리가 많은데
다람쥐는 하나도 안보인다....보고싶고 그립다. 다람쥐 많던 시절이....
꽤 한참을 코가 땅에 닿을듯 고도를 높보니 나무가지 사이로 빼꼼 전망이 트인다.
푹 들어간 장재울계곡이 굽이굽이 보이는데 참 많이도 걸어온것이다.
2시간 12분 만에 갈림길 능선이다.
올 3월에 오른 강씨봉 이정표가 반갑다. 이제 700m 남았다.
거친 숨 때문에, 그리고 숲이 어두워서 맨날 흔들린다...투구꽃 인듯....
밧줄 없을면 못 오를듯한 경사도인데 고맙게도 해놨다.
인적이 드물어 이런 밧줄은 안해 놓을듯 싶었다.
100여 m 남은 이정표를 보고 잠시후 이런 계단을 올랐다.
계단 지나자 마자 정상이 코앞에 보인다.
늘 그렇듯 가방도 안내리고 전망부터 본다.
늦게 보면 사라지기라도 하는듯....
우측 부터 본다...
한북정맥 능선에 뾰족하니 잘난체하는 봉우리는 7월에 오른 청계산(849.1m)이다.
그리고 한가운데 불룩한 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강씨봉이고, 그때 강씨봉에서 한북정맥을 하는 사람들을
보았으니 지금 이곳 귀목봉은 한북정맥이 아닌듯 ....
푹들어간 장재울계곡 오늘 걸어온 곳이다
그리고 왼쪽으로연인산인것 같다.
뒤쪽 나무사이로 보이는데 경기도 최고 높은 화학산이고,
명지산 1봉과 2봉
그리고 화학산 줄기와 지난여름 조무락 계곡에서 피서를 했던 그 계곡위 석룡산이 보인다.
언제 또 오겠는가...하산전 또 눈에 담는다...
물소리 들으며 계곡으로 오다가 수많은 주름중 가운데로 코를 박고 올라와 능선에 닿았고,
그 능선에서 700m 를 지나 정상에 올랐다.
내려다 보는 이 순간을 위해 2시간 42분 올라와 내려다보며 행복하다.
정상에서 30여분 머물고 이제 하산한다.
정상에서 하산후 34분만에 고도를 755m 로 낮추었다.
뒤쪽 어스름하게 어두둡고 길도 잘 없는 곳이 적목리 가는길이다.
옛날 사람들은 이 고개를 뻔질나게 걸어 다녔다는 .....
반대방향 상판리로 하산하고 있다.
20~30여분동안을 돌을 그냥 뿌려 놓은듯, 들죽날쭉 걷기가 영....아주 고약하다.
장재울 계곡은 수량이 많았는데 귀목계곡은 이곳에서부터 물이 있고 수량도 많지 않다.
귀목계곡 아래쪽에는 키가 아주 큰 나무들이 빽빽하다.
산행내내 숲내음이 어찌나 좋은지....어디 아픈 사람도 이런곳에서 한달만 지내면 다 나을듯 싶다.
흰 물봉선 ...보기 어렵다.
귀목계곡에 물이 없다고 투덜거렸는데 아랫쪽엔 수량이 많아졌다.
4시간 30분 산행내내 고생한 무릎에 차거운 물을 선물한다.
다음산행때는 이런 여름이 가버릴 것이다.
산행코스 : 상판리 - 장재울계곡-능선-귀목봉정상-귀목고개-귀목계곡-상판리(원점회기)
산행거리 : 약 8.5Km(산행시간 4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