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 양산시 천성산
경남 양산의 천성산 (2016-10-14/15)(97번째)
* 소금강산이라 불리는 산, 천성산 *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내에 있는 해발 922m인 천성산.
천성산은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또한 경치가 빼어나 금강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었다.
천성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천명 대중을 이끌고 이곳에 이르러 89암자를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천명 대중을 모두 득도하게 한 곳이므로 그 이름을 천성산(千聖, 천명의 성인)이라 전해진다.
동쪽으로는 양산시 웅상읍, 서쪽으로는 양산시 상북면에 접해 있으며 산 아래 서북쪽에 내원사가 위치해 있다.
또한 천성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화엄늪과 밀밭늪이 있다.
이곳은 희귀한 꽃과 식물(끈끈이 주걱)등 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계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
또한,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산홍을 이루고,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여,
전국에서도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 정상에는 초원과 습지가 발달해 있으며 습지에는 도룡뇽을 비롯한 희귀한 동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대구와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 때 건설된 원효터널이 천성산을 관통하고 있다.
원효터널 공사 당시 지율 스님을 비롯한 환경 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은 늪지 훼손,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공사 착공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였으나 부산고등법원의 2차 항고에서 패소했다.
또한 양산시 중앙부를 남북으로 뻗은 정족산(鼎足山) 줄기의 지맥에 해당하는 데, 이 산줄기에 따라 양산시가 동·서로 갈리며,
회야강(回夜江)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영축산과 함께 영남 알프스 산군에 속한다...
전날 밤 12시 서울출발한 버스는 밤새 달려 이곳 천성산 아래 홍룡사 주차장에 새벽 4시30분 도착했다.
준비물엔 후레쉬가 있더니만 어물정 버스에서 잠자는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만 세며 시간을 보내게 하더니
6시에 산행 준비 명령이 내렸다.
촬영다닐때엔 일출 시간에 맞추느라 새벽 3~4시부터 소란을 피며 산을 오르곤 했는데,
차에서 기다리려니 참 답답하다.
주차장에서 800m 거리에 있는 홍룡사에 도착 경내에 있는 폭포를
구경하는데 남아있는 어둠이 셔터를 흔들리게 한다.
폭포는 3층이고 가을인데도 얼마전 힘쓸고간 차바영향으로 힘차게 쏟아지고 있다.
***홍룡폭포***
홍룡사 경내에 있는 홍룡폭포는 천룡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폭포는 삼층비류가 흘러내리는데 상층은 높이가 80척이요,증층은 46척,하층은 33척이다. 까아세운 듯한 바위가 위풍당당하고 흐르는 물의 기세는 하얀 눈과 같아서 그 풍광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기암괴석이 폭포수가 떨어지는 뒷면에 있어 물이 바위에 부딪히면 물보라가 사방으로 날아 퍼지니 옥을 뿜어내는 듯한 구슬이 튀어나오는 듯하다. 암벽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은 천자형이고 푸른 이끼는 고색창연하게 절벽에 살아있다. 지금도 청명한 날이면 오색이 찬란한 무지개가 하늘로 솟는다.
하층과 증층을 지나고 상층으로 오는 사이 제법 밝아져서 상층은 원만하게 찍힌다.
홍룡사 경내를 가로질러 지나고 나면 등산로는 갑자기 가파르다.
그렇게 30여분을 오르니 새벽빛으로 약간 붉어진 하늘과 동양화 같은 산구릉이 저 멀리에 보인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오늘의 일행들보다, 부지런히 오르며 뒤를 돌아본다.
울퉁불퉁한 곳이 오늘 지나가게 될 곳이고, 좌측에 약간 높은곳이 정상이란다.
왼쪽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정상은 오른쪽 능선 멀리에 보인다.
멋진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능선은 더 멋진것 같다.
1시간 40여분만에 갑자기 눈앞에 확 나타난 광경이다.
천성산 억새밭이 한눈에..............
행운이다...
이 광활한 억새밭을 역광으로 보며 오르게 되다니.....
발이 둥둥 떠서 가는 느낌.....천국을 걷는 느낌.....표현이 모자란다.
무박버스에서 거의 뜬 눈으로 달려 왔는데...
갑자기 피곤함이 확 날라 가버리고............
금방 금방 억새밭이 지나가는 느낌이다.
아까 오를때 보았던 이상한 모양의 바위가 꽤 가까워 졌다.
***화엄늪 습지보호지역***
화엄늪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여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유래가 있는 화엄벌에 형성된 산지습지로서 자연환경 변천의 귀중한 기록이라 할수 있는 이탄층이 형성되어 있고,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의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소중한 자연자산입니다.
환경부는 이 지역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고 있으니
이곳을 찾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랍니다.(안내문에서...)
뒤를 돌아보니 순광으로 보이는 억새밭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정상에서 간식을 먹는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달달달....(08:22)
좀전에 걸어온 화엄늪과 억새밭이 한눈에 보인다.
정상근처에서 내려다본 곳인데 지도를 보니 아마도 원효늪인듯 싶다.
산 꼭대기인데 물이 보인다.
내려다 보이는 양산시.
정상에서 약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니 커다란 바위가 갑자기 확 나타났다.
오를때마다 시시각각 모양이 변하던 그 바위인데 이름도 없나보다 표시판이 안보인다.
여기서 보니 거북이 얼굴 같기도 하다.
펑퍼짐한 억새밭을 이리 저리 지나다가 갑자기 아래로 푹푹 꺼져 내려가기 시작이다
뭔가 이상했었다....
사진 찍을 꺼리도 없고 경사가 가파러서 엎어지지 않는데에 총력을 기울려 내려왔더니
갑자기 계곡이 나타났다....헉...알바다(산행시 길을 잘못 가는거) 대장이 알바를 했으니
몽땅 알바를 한것이다.
원래는 천성산제2봉(비로봉)으로 가야되는데 계곡으로 떨어진것....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8명은 계곡에서 내원사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나머지 10명은 다시 비로봉을 향해 올라간 다음 계획대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계곡은 슬금슬금 가을이 와 있다.
영남알프스 가지산도립공원내에 속해 있는 산이고, 등산인의 흔적이 별로 없는 계곡길은 위험하고
길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내원사까지 2시간 정도 걸렸다.
내원사에서 주차장까지 아스팔트 길을 따라 4.5km를 내려와야 주차장이다.
길가에는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기품있게 서있어서 올려다 보며 걷는다.
종종 이런광경이 보인다...
다 태풍 '차바' 덕이란다
계곡이 깊은데도 물이 넘쳐서 주차장 마당 화단의 나무들이 떠내려온 나무가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이제 남은산은 가지산.운문산. 재약산인데
산행코스: 홍룡사-화엄늪-억새밭-정상-원효늪-전망대-은수고개-내원사
산행길이 : 14km(산행시간 : 7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