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춘천시 삿갓봉

소보님 2018. 1. 29. 15:06





춘천시 삿갓봉(2017-2-2)
 
삿갓봉(716.1m)은 화학지맥에서 뻗어 내려오다 가덕산 동쪽으로 일으켜 세운 산이다. 
춘천의 명소인 춘천댐 매운탕골을 시작으로 2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수 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남동쪽으로는 의암호와 춘천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가덕산, 몽덕산, 삼악산 등의
 명산들이 장쾌하게 솟아있다.

산객이 뜸한 삿갓봉은 더구나 겨울이라 오가는 이 없는 적막한 산이다.
춘천댐 매운탕골을 지나며 오늘 사람 구경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선행자의 권고로 3.4km와  2.4km 의 산행로중 오른쪽으로 오른다.
그동안은 이정목를 블로깅하지 않았는데 삿갓봉에서는 아주 귀한 몸이라 올려본다.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푹푹 빠지는 눈 산행이다.







이정표는 없다 했고, 산악회 리본을 보고 가라 했는데, 아까부터 찾아도 리본이 안보인다.
다만 며칠전 쯤 한사람 발자국이 눈 밑에서 어렴픗이 있어서 따라가는 중인데 가끔 고라니 녀석이
발자국을 없애 버려서 우왕좌왕 하며 찾아간다.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한바탕 주둥이로 들 쑤셔놓았다.







조심조심 발자국을 따라 올라 안부에 무사히 도착 이제 이 철조망만 따라 가면 된단다. 






미끄러워 스틱을 꾹꾹 눌러 짚으며 가는데, 소나무 흉내를 내본 듯, 한판 춤을 추는 참나무가 반긴다.







이상하게 여기는 참나무가 다들 취해 있다.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용화산 하늘벽 바위가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2시간 40분만에 정상을 코앞에 두고 이런 계단이...






남은 체력을 고갈 시키는 중이다.
어느산이나 정상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것 같다. 사진 찍는다는 핑게로 숨을 고른다.






고지가 눈앞에....어두컴컴했던 계단에 햇빛도 비친다.






정상엔 정상석 대신 전망대가, 그 흔한 정상석도 없고 뭔가 허전하다.






아래 갈림길에서 보고 두번째로 보는 이정목....







좌측부터






호반의 도시 춘천시가 내려다 보이고, 가운데 소양강과 뒤에 대룡산이  보인다.
그리고 하산할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전망대에서 하살할 곳을 잘 공부할껄 조망만 즐겼으니.....






그리고 우측...
가운데 뒤쪽에 삼악산이 한눈에 알아볼수 있고, 좌측으로 멀리 금병산이 보인다.






오르던 곳에서 계속 직진하여 2.6km 를 가면  가덕산이라는데, 우리는 전망대 아래쪽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에 뒤돌아본 삿갓봉.






하산시작후 40여분만에 뒤돌아 보니 삿갓봉이 잘가라고 인사한다.






맞게 잘 가고 있는지 하산후 리본도 발자국도 본적 없고 자꾸만 능선으로 가다가
이렇게 한없이 가면 매운탕골로 못갈것 같아서 아까부터 좌회전 할곳을 찾았는데
높지 않은 산 답지 않게 모두 절벽 낭떠러지 여서 계속 능선으로 왔다.
하여 이곳으로 하산 하기로 했는데 막상 발을 내려서니....도저히 두발로는 자신이 없었다.






선택한것은 바지를 하나 희생시키기로 ......
엉덩이가 좀 축축하겠지만....다리랑 무릅이 편하니 것도 괜찮은듯 했지만....






이런...멧돼지가 자다가 놀라서 달아난 듯 흔적이 뭐랄까 잉크가 안말랐다고 해야 하나...
암튼 섬찟하여 "걸음아 날 살려라" 가 아니고 엉덩아 날 살려라 하고 서둘렀는데,
엉덩이로 내려온 시간은 35분 정도이니 .... 산행 16년만에 엉덩이 덕으로 하산한건 처음이고,
차에 타서 정신차려보니 양말이 흠뻑 젖었다.
산행로를 못찾은 덕으로 후유증이 발생한것....
등산화속에 눈이 마구 들어간 다음 녹은 모양인데 내려올때는 엉덩이를  챙기느라 ...
암튼 저 멧돼지 침실 뒤로는 허겁지겁 ....카메라를 꺼낼 생각도 못하고 엉덩이로 고고 씽.....


다행히 배낭에 비닐이 있어서 양말속에 비닐을 신고 다시 양말을 신으니
발은 양말이 젖은것을 모르더라는 ......
 
 
산행코스 : 춘천댐 매운탕골-은혜기도원-안부 410고개-큰숲참나무-계단길-전망대-능선-(알바)-춘천댐매운탕골
산행거리 : 9km (산행시간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