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능내리 오리가족이야기
팔당호 능내리 오리가족이야기 (2013-7-26)
안개 때문에 두물머리 일출이 션찮아서 능내리로 왔어요.
능내리는 팔당댐 위쪽이 보이는 동네예요.
오리들이 우글거리는 마을이지요.
장마때문에 두주정도 못 와 본거 같아요.
차에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내리면서 물 쪽을 보는 순간....
오리가족이 우왕좌왕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라면서 순간적으로 겨누었어요.
400mm 인데도 작게 보이네요.
못오는 동안 어느새 아기오리들이 태어나고 제법 자랐군요.
차에서 카메라 만지는 동안 두분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아무생각을 못했는데요.
오리들은 그 분들 때문에 물가에서 먹이를 먹다가 도망을 가는 거였네요.
제가 머리가 좀 되면 그 생각을 하고 빨리 서둘러 왔어야 했는데....그만 늦어서 ...
오리를 작게 찍는 결과입니다.
엄마 아빠 오리가 아기들을 잘 데리고 가는가 보다 했는데요...
왠일인지 엄마 아빠 오리가 또 우왕좌왕 합니다...
그러더니 방향을 바꾸어 아기오리들과 반대로 갑니다.
한마리 에미오리 마저도 아기들과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아기들이 가고 있는 방향쪽을 보고 이유를 알았어요.
물가 마을앞에 고깃배 부부가 나타난 거였어요.
아기오리들은 가던길로 계속 가고 있어요.
모여서 옹기종기 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멀리서 보면 커다란 오리가 가는것 같아요....ㅎㅎㅎ
작은 동물들은 그래서 뭉처 다닌다더니....정말 그렇군요.
고깃배와 잘 교차를 하는가 했는데요...아기오리들이 멈추네요.
엄마 아빠 오리들은 저쪽에 모여 있어요.
아기가 없는 백로녀석은 맘놓고 훨훨 날아가네요.
동물왕국보니까요 어미들이 위험한 동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려고 다른곳으로
유인을 하던데요....지금 상황이 바로 그런것 같아요.
실제상황에서는 이해를 못했어요...왜 어미들이 아기들하고 반대방향으로 갈까....
사진을 들여다 보다가 그 생각이 났어요.
심지어는 쉽게 잡히리라 생각하게 절룸바리 흉내를 내면서 유인하는 경우까지 있으니...
아기들을 보호하려는 에미동물들이 엥간한 인간보다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멈추었던 아기오리들이 에미오리가 있는 방향으로 다시 오고 있네요.
고깃배와 똑 같이 오고 있어요...
사진이라서 가까워 보이지만요...
고깃배와 아기오리들의 거리는 제법있습니다.
건너편 에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오고 있어요.
에미들이 유인한 보람도 없이요...ㅎㅎㅎ
멀지만 한 화면에 담아봤어요.
그런데 아기오리들이 또 멈추더니 방향을 돌립니다.
에미오리들이 다시 가라 한거 겠지요...
에미오리들은 이미 적과 맞써서 아기오리를 지킬 각오가 대단한거 같아요.
아기오리들이 에미오리들과 반대쪽으로 다시 방향을 돌립니다.
그러더니 열심히 가는군요.
고깃배가 에미오리들 곁으로 가까이 갑니다.
에미오리들은 도망가지 않고 그냥 있습니다.
잡을테면 우리를 잡고 아기오리들은 가만 놔두라는 거 겠지요.
아기오리들은 고깃배로 부터 멀리 멀리 열심히 갑니다.
사진 뒤쪽 먼 곳에도 아기오리 한팀이 또 있습니다.
고깃배가 가까이 오고 아기오리들이 안전하게 멀리 간것을 확인하고,
그때서야 에미오리들도 도망을 갑니다.
물결 모양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빨리 도망가고 있다는 것을요.
이젠 고깃배와 오리들은 꽤 멀어졌어요.
오리들이 생각하는 안전거리가 있는거 같아요.
아기오리들도 열심히 헤엄처서 건너편 물풀이 있는곳으로 갑니다.
조심조심 살금살금 ...저도 근처 나무 뒤로 가서 숨어서 찍습니다.
400mm가 제 눈보다 크게 보입니다.
총 일곱마리 군요....무사히 잘 크길 빌어 봅니다.
풀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휴...이제 살았다" 하는 표정입니다.
뭐라 의논을 하는가 봅니다...ㅎㅎ
풀속에 잠시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
녀석들 다시 에미오리가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네마리는 다시 갈 모양인것 같네요...
세마리는 풀 속에 있어요.
다시 가더라도 좀 쉬어 가야 할텐데요...
아기오리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풀속에 있던 아기오리가 나와서 뭐라 했는지
다시 방향을 돌립니다.
풀속에 있던 두마리 오리가 언니오리들이었나 봅니다.
아기오리들을 뒷쪽 풀속으로 데리고 갑니다.
표정을 보니 이제 아기들끼리 좀 안정이 된것 같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아기오리들끼리 먹이도 먹습니다.
저도 안심이 됩니다....ㅎㅎ
건너편을 보니 에미오리들이 배위에서 아기오리걱정을 하고 있네요.
"걱정하지 마...아기오리들 잘 먹고 놀고 있단다"
고깃배를 피해서 저러고 있는거 같아요.
아직 고깃배는 보이는 곳에 있어요.
이제 고깃배도 멀어졌고요....
저도 오리들이 방해받지 않고 잘 먹으라고 그곳에서 나와 산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