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일출(2004-10-10)
충무로에서 밤 10 시 무박버스에 쭈그리고 앉아 잠시 눈감았다 떴는데,
대둔산 입구에 내려주며 오르란다.
깜깜한 어둠속으로 카메라 베낭무게 지탱하며 휘청거리듯 걸었었다.
그렇게 얼마를 올랐을까... 돌계단이 나타나더니 코를 박으라 한다.
어찌나 가파른지 계단에 코 닿지 않으려 하면 뒤로 넘어갈라 한다.
세계단이 한계이다. 그렇게 세개씩 가고 서고, 가고 서고, 그때는 산행을 하지 않을 때인지라
지금보다 더 힘들었었다.
몹쓸체력의 한계를 느껴 산행을 시작한 것이었는데, 세월이 제법지난 요즘도 산행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고, 이세상 어느것 하나 쉬운일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힘들여 올랐건만 그날도 하느님과 동업이 잘 되지 않았다.
붉고 굉장한 하늘과 대둔산 운해와 능선을 담을 꿈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깜깜할때 자리잡고 서서 기도한다. 어둠이 걷히면 뽀얀 운해와 붉은 태양이 출현해주길....
게다가 단풍도 제대로 들지 않아 보인다.
너무 일찍 왔나 보다....
대둔산에서 하산하여 가을 들판에 풍경도 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