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윗세오름(2013-5-21)
일주일전에 예매를 해놓고 날씨가 어떨지 몰라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입니다.
제주공항에서 택시로 영실휴계소로 이동...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올려다 보았습니다.
2009년에 다녀온 후 늘 그리던 이곳 영실에서 윗세오름 코스입니다...
제주에 왔다지만 당일코스이니 달랑 간식이 들어있는 배낭과 카메라 뿐입니다.
짐 챙길 일 없으니 내리자 마자 숲속으로 직행이고, 영실 기암 오백장군 바위가 있는 곳으로
오르며 한라의 넉넉한 품을 내려다 봅니다
***오백장군: 한라산 서남쪽 산 중턱에 '영실'***
여기에 기암절벽들이 하늘높이 솟아 있는데 이 바위들을 가리켜 오백나한 또는 오백장군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설문대할망이 아들 오백형제 거느리고 살았다.
어느해 몹시 흉년이 들었다 하루는 먹을 것이 없어서 오백형제가 모두 양식을 구하러 나갔다.
어머니는 아들들이 돌아와 먹을 죽을 끊이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디어 죽솥에 빠져 죽어 버렸다.
아들들은 그런줄도 모르고 돌아오자 마자 죽을 퍼먹기 시작했다.
여느 때보다 정말 죽 맛이 좋았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온 막내동생이 죽을 먹으려고 솥을 젓다가 큰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빠져 죽은 것을 알게 됐다.
막내는 어머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죽을 먹어치운 형제들과는 못살겠다면서 애타게
어머니를 부르며 멀리 한경면 고산리 차귀섬으로 달려가서 바위가 되어 버렸다.
이것을 본 형들도 여기저기 늘어서서 날이면 날마다 어머니를 그리며
한없이 통탄하다가 모두 바위로 굳어져 버렸다. 이것이 오백장군이다.(돌문화공원 안내문)
철쭉이 반겨주는데, 저는 철쭉을 보자 가슴이 철렁합니다.
한라산 털진달래가 시들기라도 했으면 어쩌나.......
오늘 한라산 윗세오름 산행 목적은 털진달래를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이름모를 오름이 편안한 얼굴로 반겨줍니다.
위로 오려다 보니 까마득히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더위와 배낭 무게로 발이 무겁습니다.
먹고 남은 바나나 껍질 세개 분량이 머리에서 맴돕니다...
영실 휴계소에서 부터 어디 버릴데 없을까 찾다가 그냥 ...지금 배낭속에 있습니다.
신비의 섬 제주....
수많은 오름이 있어 더 신비로운 제주....제주에 오름이 364개라 하던가요....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고사목이네요...
선작지왓을 지나고 평평한 데크가 이어지면서 한라산 화구벽이 보입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털진달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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