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얼음골 트래킹 (2015-7-21)
얼음골 트래킹...
그냥 뭐 산보 정도 길어봐야 왕복 8km정도....
여기 지나 갈때도 뭐 걍 사진만 꾹 찍고 갔다.
저기 적힌 5.8km 를 읽었어야는데...
리딩대장도 안 알려 준다.
리딩대장이 초입에 모아놓고 오후 3시까지 버스에 탑승하란다...
바로 이거...3시까지 탑승이면 왕복 8km정도라고 혼자 계산한거...
현재시간 11:28....사진 데이타 보고 알게된거지 그때는 시간도 안봤다.
지금 계산해보니 왕복 12 Km 를 3시간 반 만에 갔다오라는 말이 된거다.
12km는 그냥 걷기만 해도 4시간이 소요 되는 거리이다.
점심 먹을 시간은 우쩌구....
그 누구도 시간이 어쩌구 따지거나 물어보는 사람 없구..
저러구 간다..
점심을 다 먹구...잠시 앉아 있다가 생각해 낸거...
난 사진도 찍어야 되니 리딩대장이 가라 안해도 가야 겠구나 생각하며 일어나 가기 시작했다.
내가 일어나 가는데도 리딩대장은 계속 식사중....
잠시 가다가 한눈을 파는 사이 사람들이 우루르 쫓아왔다.
저분들은 내가 가는걸 보고 온 모양...
12:51 ..헉...사진 데이타 시간을 보니 놀랍다. 두시간 밖에 안남았는데...
한참을 가다가 얼마 걸리냐고 돌아오는 사람에게 물었을때 두시간이라고 했다.
이때 식사중이던 리딩대장이 헐레벌떡 뛰어가며 빨간 리본을 달고 갔다.
우쩌나...난 뛸 수가 없는데....12:55
더구나 웬수같은 큰 카메라까지 어깨에 걸었는데
얼음골에서 돌아오는 낮선 사람을 만날때마다 물어본다.
얼마나 가야 되요...?
"멀어요"...아니 시간으루요...."아마 두시간"...헉....
한참을 부지런히 가는데 앞사람은 멀어지고...
뒷사람은 안오는거다.
언젠가부터 포기한 회원도 안보이고...
뒤 따라오는 회원도 안보인지 오래 되었다.
바삐 걸으며 돌아오는 낮선이들에게 자꾸 얼마 남았냐를 물어보며 갔다.
한시간 반요.....또 한참후...한시간...다행히 대충 얘기하는 그 시간은 줄어들었다.
이렇게 되면 바보라두 알것...얼을골로 가는 사람중 내가 꼴찌라는것...
조망도 없는 이 오솔길에 필요없는 무거운 카메라는 어깨를 짓누루고.
그렇다고 카메라를 버릴 수도 없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잠시 생각했었다...오늘은 큰 카메라를 놓고 올껄 그랬나....
껄은 지옥에 가서나 하는 거라는데...........
걸으면서 가끔 찍는 사진은 흔들린것이 부지기수...
이렇게 이쁜 오솔길을 시간에 쫓기며 혼자 걷게 되다니...........
다리를 지나며 되돌아 오는 두사람에게 물었다
얼마 남았냐구.....250m 란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걸 참고 뛰다시피 걸었다.
다 왔겠지 하며 표지판을 보니 또 여기서 250m 란다...헉....아까 그샴들....뭐냐...
그리고 잠시 뒤....
아까 리본달고 뛰어간 리딩대장이 서서 얼음골을 향해 소리치는 것이 보인다..
"빨리 내려와요..."
그리고 나를 보고 하는말....늦었으니 그냥 내려 가라고 한다.
걷는데 너무 바빠서 쳐다도 안보고 말을 던졌다.....
그렇게는 못하죠....여기서 돌아가긴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리고 잠시후
숨이 넘어가게 걸으며 나도 소리쳤다....얼음골을 향해....
잠깐만 기다려요....왜냐면 사람들이 다 내려오면...어둑어둑한 산속에 혼자서는 무서울것 같았다....
그렇지만 막상 올라가서 보니 내가 소리지른 거리는 전혀 들을 수 없는 거리였다...
그렇다면 나보다도 훨 아래에서 소리치고 있던 리딩대장은 ...........
얼음골을 바라보는 데크 전망대에서 얼음골을 향해 셔터를 날리고...
단숨에 올라간다. 깔딱 깔딱....내원참 이나이에.....
거침없이 저 누운 나무를 넘어서 들어갔다.
얼음골....
손을 대본다....
얼음은 둘째고...
불덩이 같은 내 몸엔 아예 찬바람도 안 느껴진다...
사기당한 느낌.....
내가 얼마나 뒤처졌는지 모르고 혼자 떨어져 시간걱정하며 걸었는데...
저사람들....
나보다 5분 정도 앞에 걸었나보다....
아직 저러고 있는걸 보니....
얼음골 찍고 내려오는 사이 모두 가버렸다...
데크를 막 벗어나려는데....
손가락만한 비가 뚝뚝뚝....
잽싸게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카바를 씌우고 뛰었다.
우비를 입느라 지체하던 저 일행들을 추월하여 앞으로.............
돌아오는 6km 는 왕비를 우두두 맞는 우산을 쓰고 걸었다.
그리하여 앞에 있던 리딩대장까지 추월하여 뛰다시피 거의 내려오는데...
오솔길에 우산이 이뻐보인다...
포켓에서 주섬주섬 똑딱이를 커내서....샷.....사진 데이타에 시간은 오후 2:57...
여기서도 약 40~50분을 더 내려와 버스에 탑승....
결국 시간 오버.............하지만 꼴찌는 아니니까.....ㅎㅎ
45명중....14명만이 다녀온 얼음골....
꼴찌루라도 다녀오게 되어 참 다행인데....
카페에 사진을 올렸더니....
고맙다고 인사한다....내 사진 덕에 얼음골 구경했노라고....
가보니 별것도 아닌데....못가면 궁금하다..........
산행코스 ; 능강교-돌탑-만당암-취적대-얼음골-원점회기
산행길이 : 12Km (산행시간 4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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