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사이로 배웅하다, 동섬아 안녕! (2010-4-24/25)
동틀 무렵의 푸른새벽, 나주의 영산강 동섬에 새벽공기는 손끝이 시리도록 차갑다.
느린 강물위로 살짝핀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영산강변의 습지와 동섬에 심어진 유채꽃은 강변의 물안개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마다 봄이면 유채꽃과 연두빛 버드나무 꽃이 반짝이던 영산강 동섬과 작별을 하려 합니다.
영산강에 떠 있는 동섬은 4대강 사업으로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공사일정으론 벌써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봄날의 유채꽃 정취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올해봄까지 살아남았습니다.
또한 요즈음 나주는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배꽃의 흰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길가의 너른 들과 야산의 구릉에 온통 배꽃이 봉평의 가을 메밀꽃과 섬진강 매화와 견주어
뒤지지 않을 만큼 ...소금을 뿌린듯 하얗다.
나주의 배밭은 3000ha(900만평)에 달하기에 봉평메밀꽃이나 섬진강매화꽃 인파와 달리 조용하게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오전 11시 출발하여 전남 산림연구소에 들러 메타쉐콰이어 길을 촬영하고
영산강 동섬에 도탁하니 오후 햇살에 유채가 반짝인다.
오후의 영산강 동섬모습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나주 영산강 동섬
동섬에서 영산강을 거슬러 남평읍을 지나서 물길을 따라가면 영산강의 지류인 지석강을 만나게 된다.
지석강이라는 이름을 두고도 '드들강'이라 불리는 물길입니다. 오래정 강물에 뭄을 던졌다던 '드들이'의 전설과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는 노래의 애잔한 곡조를 안고 강은 흘러 갑니다.
화순에서 발원해 능주를 지난 물줄기가 나주호에서 흘러내린 물과 합쳐지면서 이룬 지석강은 영산강 지류 중에서 가장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드들이’가 잇단 범람을 막기 위해 스스로 제 몸을 제물로 바쳐 마을을 구했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지석강이란 이름보다 ‘드들강’이란 이름이 더 익숙하다.이곳에는 작곡가 안성현의 노래비가 건립돼 있다.
화순에서 발원해 능주를 지난 물줄기가 나주호에서 흘러내린 물과 합쳐지면서 이룬 지석강은 영산강 지류 중에서 가장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드들이’가 잇단 범람을 막기 위해 스스로 제 몸을 제물로 바쳐 마을을 구했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지석강이란 이름보다 ‘드들강’이란 이름이 더 익숙하다.이곳에는 작곡가 안성현의 노래비가 건립돼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붙인 작곡가다.
동섬 근처에서 한밤기다려 영산강 동섬의 새벽을 담았다.
정약용(1762-1836)의 유배길 눈물서린 '밤남정'
지금으로부터 210여년 전 1801년 신유박해로 유배길에 오른 정약용과 형 정약전, 형제는 생애 마지막
하룻밤을 나주읍 북쪽5리에 있었다는 밥남정의 주막 '율정점'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지금으로부터 210여년 전 1801년 신유박해로 유배길에 오른 정약용과 형 정약전, 형제는 생애 마지막
하룻밤을 나주읍 북쪽5리에 있었다는 밥남정의 주막 '율정점'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정약용은 강진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를 떠났고, 16년만에 정약전은 흑산도 유배지에서 숨을 거두니 ‘율정지별 수성천고’(栗亭之別 遂成千古)라는 다산의 표현처럼, 밤남정 주막집의 이별은 끝내 영원한
이별이 되었기에 한스럽기 짝이 없는 이별이고 말았습니다.
초가 주막 새벽 등불 푸르스름 꺼지려는데
일어나 샛별 보니 이별할 일 참담해라.
두 눈만 말똥말똥 둘이 다 할 말 잃어
애써 목청 다듬으나 오열이 터지네....
만날 기약이야 없었지만 영원한 이별일 줄은 생각도 못했건만, 그들은 그 밤남정의 이별로 저승과 이승으로 갈라선 혈육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뒷날 다른 시에서도 “살아서는 미워할 밤남정 주막집”(生憎栗亭店)이라고 서러운 사연을 함축해서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아무런 흔적도 없는 밤남정 주막거리, ‘율정별’의 시비라도 하나 세워두면 어떨까요. 그 훌륭한 두 학자 정약전과 정약용 형제의 우애를 생각하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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