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새해 해맞이 산행(2013-1-1)
곤도라 줄을 20-30분 기다려 타고 올라오니 05:30분 입니다.
제일 먼저 아이젠 착용해야 합니다.(리프트 탈때는 아이젠 금지)
설천봉은 아직 깜깜합니다.
가로등 불빛으로 상고대가 더 이쁜것 같습니다.
등뒤로 설천봉 카페테이아와 곤도라 내린곳이 따뜻해 보입니다.
20분 쯤 오르는 향적봉을 버스에서 잠깐 잔 체력으로 새벽에 오르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군요.
하긴 한살 더 먹었으니 작년보다 더 힘든것은 당연하겠습니다.
신체중에 남은곳은 눈 뿐인데 눈을 눈이 마구 때리니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향적봉 저 불빛을 담아 보겠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삼각대를 잡고 셔터를 누릅니다.
하나, 둘, 셋,넷, 150까지 셀동안 눌렀더니...좀 어둡지만 그만 찍고 향적봉 대피소로 갑니다.
숫자 100 미만 짜리는 다 버렸습니다...(릴리즈가 배낭에 있어서 그냥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향적봉 대피소 가까이 왔습니다...
서울에 있으면 늘 그리운 곳이지만....
누구 하나 반겨주는 이 없고....눈보라만 반기는군요.
랜턴 불빛 의지해 터덜터덜 (오리털 점퍼를 세개나 입어서 빨리 걸을 수도 없음)중봉 쪽으로 향해 가던중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피신하고 있다가 어슴프레 훤해진 후 부부주목나무 옆으로 왔습니다.(오른쪽 고목이 두팔로 "여보 같이가" 하는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랍니다.)
중봉쪽은 눈강풍에 휩쌓여 보이지 않습니다...해 만 잘 떠준다면 중봉에서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오늘은 해 보기는 틀린것 같습니다.
요즘은 일기예보가 제법 잘 맞는것 같아요.
중봉 좀금 못간 곳에 있는 덕유산에서 가장 이쁜 고사목입니다.
강풍때문에 상고대도 없습니다.
지금이 07:40분 이니까 해 올라 오는 시간인데....
카메라를 품에 넣고 지퍼를 올린다음 중봉으로 갔습니다.
강풍때문에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눈보라가 시야를 흐리게 하지만, 눈 강풍이 눈을 때려 눈을 뜰수가 없습니다.
그냥 카메라에 맞기고 한번 눌은 오직 한장입니다.
배낭에 있는 선그라스를 커내려고 배낭을 내렸는데
강풍에 배낭이 데굴데굴 굴러 갔습니다.
3m 쯤 가서 멈춘사이 주워오긴 했는데 좀더 가면 내리막으로 구를뻔 했습니다.
겨울 덕유는 길을 벗어나면 허벅지까지 눈이 차게 되어 나오기 힘듭니다.
바람으로 눈이 모인 곳은 허리까지 차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못나옵니다.
여하튼 선그라스를 썼는데 소용이 없습니다. 선그라스에 눈이 붙어서 더 안보입니다.
그래서 돌아오려는데 강풍때문에 걸을 수가 없고 울타리에 다리가 걸칩니다...
저 아래가 덕유평전인데....못 보고 갑니다....
중봉을 넘어오면서 뒤돌아 중봉가는 사람들을 담습니다
챙이 넒은 모자를 쓰고 가시는 분께....옷에 달린 모자를 쓰라고 알려줬습니다...
챙이 넒은 모자는 손에 들고 제 말대로 잘 쓰고 가는군요.
다시 고사목 있는 곳으로....
바람이 불긴 하지만 이곳은 중봉에 비하면 천국입니다.
옆에 서 계시는 모르는 분입니다...
제 모습하고 비슷할거 같습니다. 저는 노랑색입니다.
왼 쪽은 향적봉 대피소이고 자그마한 것은 화장실 입니다.
화장실 숫자가 자꾸만 늘어납니다.
향적봉 정상을 바라봅니다....물론 안보입니다.
향적봉으로 오르다가 뒤돌아 대피소를 봅니다...
못오면 늘 그리운 곳입니다.
향적봉에 올라오니 08:55분..... 해뜰시간은 벌써 지났는데....
저분들 새해 첫 해바라기를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설천봉으로 내려 갑니다.
해가 없으니 눈도 회색으로 찍힙니다
덕유스타일
사진 보내 드리겠다고 하니 찍으라 하십니다.
덕유에서는 다리에 담요를 두르고 다니는 분이 많습니다. 이분은 다리와 목 두개를 둘렀군요.
설천봉 카페테리아에서 한시간쯤 기다려도 해가 올라올 기미가 안보여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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