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흘림골 우중산행 (2014-7-12)
인제를 지나올때는 구름이 벗어지는 것 같았는데,
한계령을 넘어서니 온통 구름바다 앞이 안보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우비를 챙겨입고 구름속 흘림골로 들어갑니다.
흘림골 들머리 데크계단을 오르며 뒤에 있을 설악을 봅니다...
아스라히 보일듯 말듯....웅장한 설악의 모습은 구름속에 잠겼나 봅니다.
2008년 여름에 왔을땐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가서 여심폭포가 처참하게 보였었는데,
세월이 흘러 그때의 상처가 많이 아믄듯 보입니다...
허옇던 우측 바위에 어느새 나무도 제법 자랐군요..
제 블로그를 뒤져서 그때(2008-8-9)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오른쪽 산이 뭉떵 잘라져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꼬불꼬불 한계령을 넘으며 멀미를 한 탓에 흘림골 산행구간중 가파르게 시작하는 1.2km 오르막을 넘는데
힘만 들고 앞으로 가지지는 않고 우비속에서 사우나를 한듯 땀으로 비로 흥건합니다.
흘림골의 백미 등선대에 올랐는데,
저멀리 파노라마처럼 보여지는 설악은 없습니다...
발밑에 바위들이 부시시 .....
잘 안보이까 수직 절벽이 무섭습니다...
비를 맞으며 간식을 먹는데....빗발이 점점 굵어 집니다...
가랑비오던 아까 사진을 찍어 놀껄......
그나마 아까찍은 요 사진 한장 뿐입니다.
가뭄탓에 우중산행이 싫지 않습니다....
비오면 오는대로 고스란히 맞으며 걷습니다.
등에 넣은 카메라를 커내기 힘들 정도여서..
포켓에 있는 핸드폰으로 찍습니다.
가련한 나무가 가뭄에 목이 말라하다가 자기 몸집을 줄이려고
일찌기 단풍들어 떨구려 하는가 봅니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이렇게 비가 오는데....
내년엔 싱싱하게 잎이 나오길 ....
주전골로 들어와 용소폭포 입니다.
주전골에서 잠시 비방울이 가늘어진 틈에 등에 있던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독 주 암
설악산의 비경을 한껏 뽐내고 있는 천불동계곡의 축소판인
주전골 입구에 우뚝 솟아 있으며,
정상부에 한 사람만 겨우 않을 수 있다고 하며
독주암이라 한다.(안내문에서)
오 색 약 수
설악산 대청봉(1,708m)에서 남서쪽으로 8㎞, 한계령(1,004m)에서 남동쪽으로 5㎞쯤 떨어진 설악산의 주전골 입구에 있다. 오색천(양양남대천의 지류) 아래에 있는 너럭바위 암반의 3군데 구멍에서 약수가 솟아나며, 1일채수량은 1,500ℓ 정도이다. pH 6.6인 알칼리성으로, 유리탄산, 칼슘 이온, 마그네슘 이온, 철 이온, 나트륨 이온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물맛이 특이하다. 위쪽의 약수는 철분의 함량이 많고, 아래쪽 2개의 약수는 탄산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가재나 지렁이를 담그면 바로 죽어버릴 만큼 살충력이 강하고, 밥을 지으면 푸른 빛깔이 도는 특이한 약수로도 유명하다.
빈혈·위장병·신경통·기생충구제·신경쇠약·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 조선 중기인 1500년경 성국사의 승려가 약수를 발견하고, 성국사 후원에 5가지 색의 꽃이 피는 신비한 나무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도 하며, 약수에서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색약수라 불렀다고도 한다. 약수터에서 서쪽으로 500m 지점에 양양오색리3층석탑(보물 제497호)이 있으며, 북쪽으로 3㎞ 정도 올라간 곳에 오색온천이 있다. 남설악 등반의 주요입구이며, 오색약수를 중심으로 주위 8㎞ 이내에는 물줄기가 끊이지 않는 풍치절경지대이다.
발폭포·용소폭포·십이폭포·무명폭포·여심폭포·선녀탕 등의 크고 작은 폭포와 연이 있는 외설악 다음의 경승지이다. 또한 약수터 앞 골짜기는 불상 1만 개가 늘어서 있는 듯하다 하여 만불동계곡이라고도 하는 주전골과, 높이 200m가 넘는 기암절벽인 만경대 등이 있다. 양양에서 서쪽으로 20㎞ 지점에 있으며, 한계령을 잇는 국도변에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설악관광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약수터 부근에 있다.(인터넷에서)
오색을 여러번 지나 다녔고, 흘림골 산행도 세번째인데...이제야 오색약수 구경과 물맛을 보았다.
물이 아주 조금 고이는데 한번 맛을 보니 그 비릿한 철분 맛이 영 내 취향은 아니다.
그 비릿맛에 그만 사진찍는걸 깜빡....
비 때문에 바위가 미끄러워 다시 가지 못하고 멀리서...
어느집에가서 오늘 처음 먹는 밥을 해결할까 연구하다가 여러집을 지나치고 들어간곳 통나무집...
돌솥 비빔밥과 나물 반찬이 어찌나 맛있는지....특히 목이벗섯 무침과 배추동치미....일미다.
옥수수 막걸리 한통을 뚝딱 해치웠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맛만 보라 하며 내어주신 ...
"송화 쥬스" 눈과 코와 입을 호강하게 하기에 충분한 잊을 수 없는맛...
송화가루 날리는 요즘만 먹을 수 있다고 하신다.
송화쥬스에 감동하여 도트리 한접시를 더 시켰는데...
맨날 짝퉁 걱정에 도토리 묵도 안 먹고 사는데....요건 진짜 도토리....
느긋하게...흘림골....주전골....걸어나오며 뒤돌아 본
"송화쥬스" 먹은 동네가 구름에 묻혀간다....
산행 코스 ; 흘림골- 주전골-12폭포-용소폭포-오색약수
산행거리 : 6.2km (산행시간 : 놀며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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