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경기도 가평군 옥녀봉과 시루봉

소보님 2018. 1. 28. 10:44








 

경기 가평군 옥녀봉과 시루봉(2015-9-3)
 
 
 
옥녀봉은 가평군 명지산 자락에 있는 낮은산이다.
높지 않은데도 정상에 서면 360도 조망이 빼어나고 가평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어
노력대비 엄청 남는 장사로 시원한 조망을 즐길수 있는 산이다.
게다가 경기도에서 두번째라면 서러운 용추계곡을 끼고 있어 무더운 여름에도 즐길수 있는 산이다.
가평군 승안리에서 오르는 산행로는 짦은 대신 입구부터 아주 가파르다.
산행 시작후 20여분 올랐는데 출출하다.
아침을 해독주로 대신하니 어딜 나서기만 하면 배가 고픈데,
집에서 차로 온 시간만두 2시간이니 잠시 평퍼짐한 곳을 만난김에 간식을 먹고 있는데,
툭....툭....
 시원한 가을 바람에 못견딘 도토리들이 떨어지는 소리다...
올가을엔 다람쥐들이 배 골치는 않겠구나....즐비한 도토리를 보니 내 배가 부른듯하다...



소나무들이 저렇다....우찌된건가....
멀리는 가평시내가 보이는데...





자세히 다가가 보니 불에 탄 흔적이 ....
가엾어라....불에 타서 죽은거구나....





에고고...불쌍하고 아깝다





능선 오른쪽은 이렇게 소나무가 다 죽었다.






한쪽만 탄 흔적을 보며 생각한다....
일부러 죽인 어느 누구의 짓이라고....
안내문에 고사리와 두릅이 있으니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써있다.






불에 타지 않은 한쪽 가지는 아직 살아 있다...
나무들이 얼마나 가여운지....





마음이 심란하여 어찌 왔는지도 모르게 옥녀봉 정상이 그야말로 코앞인데....
떡....이런 이정표가....
세발짝만 가면 정상인데 안 갈수야 없지 않은가....






정상은 헬기장인데....
듣던데로 ....360도 시원한 조망....
제일먼저 오늘 가야할 봉우리 시루봉(750m) 을 겨누고, 그 옆 오른쪽에 좀더 높은 노적봉을 슬쩍 처다본다.
옥녀봉에서 아래로 푹 꺼졌다 가게 되있는데,
시루봉까지 가려면 다시한번 땀을 흘려야 할것 같다.






방향을 조금 돌리니 칼봉산이 우뚝 서 있다.







정상석이 저렇게 아래쪽에 있다








헬기장에서 한바퀴 돌며 셔터를 누른후...
정상석에 가서 인사를 한다.
인터넷 지도를 보면 510m 라는 지도도 있는데,
어느것이 맞는 걸까....






옥녀봉에서 조망구경에 불타버린 소나무 생각을 조금은 잊은듯 했는데,
또 가슴이 철렁.....
왜 죽었을까....도토리도 풍년인 올 가을에.....
나는 왜 이리 슬플까....남들은 그냥 지나쳐 가는데....
길에 있던 다람쥐를 아래쪽으로 옮겨 놓았다....
산행내내 다람쥐 생각으로 가슴이 싸하다...돌아다니면 얼마나 귀여운데....
도토리 주워가는 사람들보면 다람쥐 먹게 그냥 두라고 한마디 하고 다니는데....






보기엔 어렵지 않아 보이던 시루봉 가는길은...
조망이 없는 숲속길로 1.9km 구간중...
 지금 가고있는 600m 구간에서 고도를 360m 를 높여야 되는데 꾀 길고 가두가두 그냥 숲이고...
다람쥐생각은 파고 들고....땀은 나고.....





게다가 좀전에 두더지 굴인줄 알고 스틱으로 툭 건드렸는데, 마구 쏟아져 나오는 땡벌들....
헉!!! 도망을 가는데도 쫓아와 기어이 복수로 손간락에 침을 놓고 전사한 벌이 있었다.
한방 맞고 쫓아오는 벌을 피해 얼마를 달렸다.
그후....침을 빼고 가면서 입으로 혹시나 벌독을 뺀다고 손가락을 쪽쪽 하며 가고 있는데
따끔거리는게 심상치 않다.
덥구, 힘들고, 벌에 쏘이구....
그야말로 벌집을 건드린거다...그것도 땡벌집을....





시루봉에 오르니 그 흔한 정상석도 없다.
이름모를 꽃이 반겨줄 뿐...
게다가 사방이 큰 나무....어디 한군데 조망이 없다.






안내표만 덩그러니....
노적봉까지는 1.1 km 이고 가는길도 고도 100m 만 높이면 되는데...
노적봉에서 이곳으로 다시 와야 한다하고...또
물을 안가져 온 분께 물 한병을 나눠줘서 오늘은 이만 시루봉에서 간식후 하산하기로...






노적봉에서 옥녀봉으로 다시 가기는 그렇고 해서...
할수 없이 "탐방로아님"으로 하산을 했는데 어찌나 가파른지 까딱하면 굴러서 한방에 갈것 같다.
정신차리고 반쯤 내려왔을때 빼꼼히 보이는 저곳....아마도 옥녀봉일것이다.





다행히 구르지 않고 바닥으로 내려오니 용추계곡이 ....






저기 어디를 밟고 내려 왔을까....헤아리며 올려다 본다...





용추폭포를 못가게 막아놨다....
길가에서 똑딱이로 당겨 본다....






땡벌에 쏘인 손가락은 뚱뚱 붙고 가렵다가 이제 살만해졌다.
용추폭포 안내문을 옮겨 적을까 하다가 그냥 편하게 사진으로 대신한다.






산행코스 : 승안리주차장- 옥녀봉-시루봉-버스종점-용추폭포-승안리주차장
산행길이 : 약 8km (산행시간 : 5시간)
 
추신 : 혹시나 누군가가 소나무를 죽인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평군청에 전화를 했다. 왜냐면 그곳에 고사리와 두릅이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어서 잠시 오해를 했었다.  그런데 그건 아니고 몇년전에 산불이 났었다고 한다.
           일부러 죽인건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소나무가 저렇게 많이 죽었으니 참 안타깝고 아까운 일이다.
           다시 저만큼 클려면 수십년 아니 한오백년 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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