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의 1박2일 (2016-2/3-4)
올해도 빠트리지 않고 덕유산엘 갔습니다.
아마 올해로 대충 18번이나 19번째 가는것 같습니다.
매년 겨울마다 가는곳이라 안가면 그립고 보고싶어 지는데요.
막상 덕유산 촬영 신청을 해 놓고 나면 은근히 걱정 근심이 됩니다.
매년 가는 곳이지만, 그리고 곤도라로 올라가기는 하지만, 대피소 잠자리도 불편하고,
짐도 무거운데다 일몰을 찍는다고 서서 덜덜 떨어야 하고, 일출을 찍는다고 껌껌한 새벽부터 나가서 동태가 되야 하고,
점심먹고 올라가면 그담부터 끼니는 알아서 해결해야 하니, 대피소에서 파는 컵라면으로 해결합니다.
그나마도 저녁 한끼 컵라면 먹고나면, 새벽부터 일출 찍는다고 중봉까지 가서 덜덜 떨다보면 아침은 굶기 딱입니다.
물론 배낭에 간식을 챙기기는 하지만 마스크를 했고, 장갑도 두개나 끼니 먹을 수도 없습니다.
벗으면 되지 않냐구요? 마스크나 장갑을 벗으면 그 즉시로 동상 걸릴 각오를 해야 됩니다.
중봉은 최소한 체감온도 영하 30~40도 됩니다. 뻥이라고 생각하시면 새벽에 중봉에 가보세요
늘 단체 일행들보다 먼저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아이젠을 하고 향적봉을 향하여 간다.
뒤돌아 보니 따사로운 햇빛과 스키어들과 관광객들, 또 등산객과 진사들 이렇게 네종류의 사람들이 놀고있다.
변함없이 덕유산 주의의 능선들이 반겨준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쬐끄만 어린애들도 많이 오는 곳인데, 아까부터 헥헥거리며 올라가다가
설천봉을 뒤돌아 보았다.
나무가지엔 눈도 없고 상고대도 없지만, 향적봉 대피소 지붕엔 여전히 작년하고 똑같이 하얀 눈을 덮고
이쁜 모습으로 반겨준다.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예약해논 30석 중 내자리를 하나 찜 해놓고 중봉으로 가는 중이다.
대피소에서 중봉까지의 거리는 약 1Km이다
드뎌 중봉이다.....
우리 단체들은 다 어디 있는지 중봉엔 올해도 나 혼자다.
작년에도 중봉에서 혼자 세시간 떨며 놀았는데....오늘도 그러려나....
중봉가면 늘 하는일....향적봉 바라보기...중봉에서 바람과 놀기.
혼자 놀고 있는데...
단체중 한분이 오셨다...그래서 냉큼 내 카메라를 주고 찍으라고 주문해서 얻었다.
댓가로 나도 그분을 찍어주었다. 그리고 잠시후...바람이 분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가셨다.
그나마 날씨가 작년보다는 덜 추워서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한것이다.
덜 추운 대신 나무가지가 상고대도 없이 시꺼멓다.
아직도 해 떨어질려면 멀었는데...날씨가 자꾸 능선을 가물거리게 깨스라고 불리는 것이 끼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능선이 안개같은 깨스가 끼어서 잘 안보이게 되어 중봉에서 일몰을 포기하고,
일몰 찍을 곳을 찾아 나섰다.
두팔로 "같이가" 하는것 같다 하여 우리끼리 붙인 이름 "부부고사목" 있는 곳까지 와서 중봉을 바라본다.
바람때문에 나무의 키가 크지 못하고 민둥산 모양을 하고 있는 중봉인데, 사실 난 그 중봉이 좋은것이 아니고,
중봉에서 보이는 능선이 좋아서 할수없이 덕유산만 오면 중봉에서 바람과 한판 맛장을 뜨곤 한다.
그런데 오늘은 깨스때문에 능선들이 점점 희미해져서 아쉬운 마음로 중봉에서 내려온것...
이곳에서 일몰을 보려고 서있는데,
깨스라는 것이 점점 많아져 능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상선대에서 내려와 대피소로 가려는데, 하늘이 무지개 떡을 만들어 준다.
대피소로 와 예정대로 컵라면을 먹었다.
일단 들어오니..... 물양치라도 하러 밖을 나가야는데, 아주 영 귀찮은 생각에 생수 가글만 하고 자기로 ...
물휴지로 새수하고 발은 닦았는데, 텁텁한 느낌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남들은 저렇게 자는데, 잠못자고 대피소 안을 딸한테 보여주려고 찍었다.
그리고 모자이크 해서 못보신 분들을 위해 올려본다...
일인용나무 바닥이 이층으로 되어있고, 높이는 앉아야 머리가 무사하다.
바주보고 있으니 4인용이고, 이런식으로 50여개가 된다고 한다.
그래도 예전의 넓은 마루 바닥에서 일인당 45cm 를 줄때보다 훨씬 양반인데, 다 통해 있어서 저쪽에서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들었다가 깨기라도 하면, 밤새 남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까만밤을 하얗게 보내야하는것은 똑 같다.
그리고 다 떨어질때까지 세탁하지 않는 모포를 들썩일때마다 나오는 먼지를 생각하면 대피소는 대피소이다.
숙박하는 곳이 아니고..............그럼에두 불구하고.........
난 덕유산을 매년 겨울마다 가고 싶다.............
내일 새벽에 일출을 찍으려 나가려면 좀 자둬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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