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1,111m)은 추풍령을 잠시 가라앉힌 백두대간이 서남쪽 멀리 지리산을 향하다가
첫번째로 산릉을 다치켜올려 놓은 산이며,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운봉(770m) 신선봉(994m) 운수봉(680m)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삼싸준다.
추풍령을 지나면서 서쪽을 보면 구름에 가려 좀처럼 전경을 보여 주지 않는 높은 산이 보이는데,
그 산이 바로 황악산이다.
황악산은 능선이 완만하고 산괴가 커서 웅장한 느낌을 주는 산이지만,
원경으로 풍겨주는 산세에 비해 접근해 보면 산세는 비교적 유순하다.
2012년 7월 발목을 다친후로 100대 명산 산행을 못하고 있어서 87개로 100명산 산행을 끝내야 할것 같은 아쉬움이
늘 마음에 있었는데, 어제 100대 명산 88번째로 황악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괘방령에서 시작한 등로는 오붓하고 푹신한 흙길이어서 편안히 걸을 수 있었다.
다만 미세먼지 주의보가 하필 이곳 중부와 영남지방에 내려져 있어서 그것이 걸림돌....
한시간 오르니 여시굴이란 팻말이 붙은 이곳이 보이는데,
옛날에 여우(여시)가 이곳에서 많이 출몰하여 여시굴이라 하였고, 산이름도 여시골산이라 하였단다
여시굴과 여시골산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운수봉(680m)에 오르니 반겨주는 진달래와...
이정표....지나온거리 3,1km...황악산 정상 2.6km란다.
늘 그랬지만 오늘은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벌써 남은 체력이 없는것 같다.
2.6km 를 더 가야만 정상이라는데.....
운수봉을 지나 얼마를 더 올랐는지.....
뿌연 미세먼지 속에 언젠가 올랐던 100대 명산 금오산이 반겨준다.
그래도 전망이 트인곳을 만나면 기분전환과 약간은 체력 보충이 되는것 같다.
잠시 더 오르니 조망이 션하다
발 아래를 자세히 보니 직지사 너른 경내가 황악산 품에 포근히 안겨 있는 것이 보인다.
땅에서 올라오는 후끈한 봄 내음과 연초록 새싹들의 응원을 받으며 걷고 걸어 ...
튼실한 황악산 정상석과 마주했다.
판판한 평야를 거느린 김천시가 미세먼지 속에 신음하고 있다.
올라온 반대쪽으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보여서 얼른 주워 담으며 설마 저 봉우리 넘지 않고 좌측 어디론가 하산하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후 1.5km를 걸어 위사진의 그 뾰족한 봉우리에서 또 그 앞에 봉우리를 찍고있는거다.
이제는 포기하고 또 저 봉우리를 넘어야 하산을 하겠지......하며 걷다보니
저 봉우리 바로 아래에서 좌측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정상에서 보이지 않던 김천시의 반대편 산들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머믈면서 담는다....
앞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쭈욱 가면 백두대간길인데...민주지산 줄기의 삼도봉이란다.
삼도봉은 여기 저기 있지만 언젠가 가보았던 민주지산의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가 만나는 삼도봉이 진짜란다....
지리산 능선의 삼도봉은 전라남북도와 경상도 이런 삼도봉은 가짜라는데..그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어쩐지 민주지산의 삼도봉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요상한 용모양의 탑이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삼도봉얘기 궁금하시면 클릭해보세요. 오래전 다녀온 민주지산이예요.
속리산도 보이고 덕유산 줄기도 보인다는데 미세먼지 때문에......죽일 미세먼지....
***정상에서 직지사 쪽은 완전한 급사면으로 유순한 황악산이 그 복부(산복)에 비수를 감추고 있는 꼴이다.
황악산의 모습은 유순해 보이고 주능선길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1100m를 넘는 산의 높이에 걸맞게
그 산복에 깊이 패인 협곡과 암반지대를 형성해놓고 있다. 이 계곡이 다름아닌 능여계곡이다.
능여계곡은 정상에서 바로 직지사를 향해 패어들어간 계곡이다.(인터넷...)
설명에 걸맞게 형제봉 지나 이곳까지 오는 한시간 동안 급경사를 오느라 스틱과 두발 합해 네발로
설설 기어내려왔다.
길고 긴 직지사 담을 지나는데 소나무와 똑같이 생긴나무.....
솔잎은 이쁜초록인데 나무 껍질은 매끈....솔잎을 따서 맡아보니 솔잎향은 소나무 향이다.
뜰에는 온갖 봄 꽃이 피었는데 스님들께서는 법당에서 공부중이시다.
담을 따라 빙 돌아 직지사에 들어가니
현호색 꽃으로 카펫을 깔아놓은 듯 하다....현오색 이렇게 많이 핀것은 처음본다.
이곳 직지사는 조선시대 천불상을 모셨던 세절 (직지사,마곡사,대흥사) 중의 하나라 해서 꼭 보고 싶었는데,
산행에서 내 뒤에 두분 뿐이었고, 또 그분들은 직지사를 들르지 않고 하산하여서,
어찌나 마음 급하게 경내를 걸었는지...천불전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이리저리 헤메여서 시간도 더 걸렸고,
그 덕에 맨 꼴지로 전화 재촉까지 받으며 하산하였다.
하지만.....직지사를 내 언제 또 오게될런지 모를 일인데다.....그리고....봄꽃이 저리 이쁘게 핀 때를
내 언제 또 맞춰 오겠는지........미안함을 무릅쓰고 돌아본 직지사이다....
시간이 많았다면 봄꽃과 기와를 멋지게 담아보고 싶었다.그러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에 실어 보내며...
나무도 보호하고 담도 이뻐지고...
산행코스 : 괘방령-여시골산-운수봉-백운봉-황악산-형제봉-능여계곡-직지사-주차장
산행길이 : 12.5km (산행시간 :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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