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과 포천군의 강씨봉(2016-2-25)
강씨 마을의 큰 봉우리 강씨봉(해발 830m)
옛날, 논남기 계곡 상류에는 강씨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으며 그 시작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부인 강씨가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라고 전해진다.
강씨 부인이 왕건과 궁예의 싸움을 피해 숨어 살았다고 하는가 하면 궁예의
폭정을 말리다가 귀양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강씨들이 모여 이룬 마을이라서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강씨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강영천 효자문도 현재 적목리에 있다. (안내문..)
이름이 조금은 우스광스럽지만 강씨봉은 해발 830m 로 겨울산이다.
들머리 해발이 얼마인지 몰라서 조금은 쫄은 마음으로 가평군 북면 적목리 강씨봉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다.
휴양림 오는 손님들을 위한 데크가 걷기 좋게 설치돼어 있지만, 모르고 데크를 따라가면
오르락 내리락하여 괜한 힘을 낭비한다.
바로 아래에 판판한 임도로 가는것이 더 좋을듯....
펀펀한 길하고 안녕을 하고......,
바로 가파른 경사가 만만찮아서 코가 닿을듯 하게 올라야 되는 구간은
1km 로 우습게 생각하며 오르는데...
한참을 땀을 흘린후 500m 는 왔겠지 하며 이정표를 보니....300m 왔고, 700m 남았다는데,
그 700m 가 이런 가파른 등산로에서는 줄어들지를 않는다.
서있는 고지가 높아졌음을 알려주는 건너편 산과 키 재기를 해본다.
올라오는 동안 일행 말고는 사람구경 못했는데,
저기 정상이라는 곳을 올려다 보니 사람들이 몇명 보인다.
360도 조망이 확 트인 강씨봉 정상에서 내노라 하는 산들을 조망한다.
우측 뾰족한 곳이 100대명산으로 옛날에 올랐던 명지산이다.
맨 왼쪽은 깊이봉,그담은 명지산, 그리고 귀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는데 아직 깊은 겨울 모습,
올테면 와바라 하는 모습으로 서슬이 퍼렀다...
명지산 왼쪽으로 하산해야 하는 봉우리들과 뒤쪽 멀리 국망봉이 보인다.
국망봉(해발 1,168m)로 2003년 설날에 세형제 부부 6명이 준비없이 산행에 나섰다가 4명이 조난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던 산이다. 바라보는 곳이 남쪽이라서 눈이 녹았지만 저 뒤쪽의 북쪽은 명지산처럼
눈이 시퍼렇게 깔려 있을것이다.
국망봉하면 필자는 그때 뉴스를 듣고 안타까워 하던일이 생각난다.
이처럼 겨울산은 단단한 준비를 하고 올라야 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것이고,
산을 자주 오르는 필자도 겨울 높은 산을 오르려면 긴장되고 걱정되어 맘을 다잡곤 한다.
명지산 반때쪽은 포천이 내려다 보인다.
북쪽이라서 눈덮인 깊이봉과 명지산이 훤히 보이는 벤치에서 앉아 간식을 먹는다.
저런 조망을 보며 먹는 간식의 맛이 힘들게 산에 오른 보답이라고나 할까....
멀리 뒤쪽에 가물가물 경기도의 최고높은 산 화학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화학산을 오르며 두번다시 못올것 같았는데, 역시 다시 갈 맘은 없다.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쪽에서 사람들이 자꾸 오기에 물어보니 한북정맥 팀이라 한다.
오늘 17km 의 산행이며 이곳 강씨봉은 마지막 봉우리이고 우리가 하산하는 도성고개에서
포천쪽으로 하산을 한다고 한다.
강씨봉은 자기보다 높은 산들을 360 도로 다 조망을 할 수 있는 매력있는 산이다.
도성고개를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소나무 두세개가 털처럼 붙어있는 산과 국망봉 사이가 도성고개이다.
뒤돌아보니 길따라 마지막 봉우리 강씨봉이 잘 가라고 인사한다
이곳이 도성고개이고, 임도를 따라 휴양림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며 강씨봉 쪽을 보니 벌써 봉우리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편안한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데 함박눈이 소리없이 내려준다....
똑딱이로 눈을 찍어보려고 애써본다.
산행코스 : 강씨봉자연휴양림-강씨봉지름길-강씨계곡 힐링숲길-강씨봉-도성고개-임도-휴양림 원점회기
산행길이 : 8.7km (산행시간 : 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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