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100대 명산 흑백반쪽 상고대능선 민주지산.

소보님 2017. 12. 24. 16:43




민주지산 (1241m)  2009-2-15
코스: 물한리주차장-쌍룡사-삼마골제-삼도봉-석기봉-쌍룡사-물한리주차장(산행시간 5시간 30분)




소백산맥의 일부로 추풍령에서 남서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과 각호산(1176m)이 이어지며,
남동쪽으로는 석기봉(1200m) 과 삼도봉(1176m) 경상북도 쪽으로는 직지사가 이어진다.
 산세가 부드러우며 감천의 지류인 송천의 발원지가 된다.
민주지산은 1000 여년 전 백제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던 곳이다.
삼도가 만나는 곳이어서 각도의 사투리와 풍속, 습관 등을 모두 볼수 있다.


물한리주차장에서 11시 정각 산행을 시작한다. 군자 산악회원 35명정도...
펑퍼짐한 물한계곡의 산행로는 어느덧 계곡물소리 요란한 봄 산으로 바뀌고 있다.
더러더러 얼음조각이 있을뿐....아이젠을 괜히 지고 가는구나 생각한다.
삼도봉까지 5km....선두의 발걸음이 거의 뛰다시피하니 쫓아가려는 욕심에
숨이 턱에 차고  옷이 흠뻑 젖어오지만 점퍼를 벗을 생각이 없다.
뒤로 처지게 되어 복구 할려면 맘과 몸이 얼마나 지치게 되는지를 알기에.....
 
삼마골재에 오니 회원들 이정표지판에 서서 찍으라고 성화를 한다.
헉떡이며 찍어주고나니  순식간에 사라진다...기록으로  표지판을 찍고 ...
늘 그렇듯....한컷찍고 나면 뒤로 처진다....능선 답게 바람이 거세고 눈발이 희끗희끗 휘날린다.











삼도봉(1176m)

민주지산의 삼도봉이 진짜삼도봉이라고 한다..


희뿌연 구름과 눈발 휘날리는 능선을 걷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점퍼에 달린 모자까지 두개를 썼다. 그리고 안면 마스크도 했다.
제법 가파를 능선길을  숨이 끈어질듯 오른다.  삼마골재까지 오버페이스를 했나보다.
일행도 놓치고 ,바람도 거세고 춥다. 조급함에 잠시 서서 서너번 쉬고 가기를 반복한다.






석기봉(1200m)
삼마골재에서  석기봉까지 2.3km 눈안개속을 그저 걸었다. 발밑만 보면서.....
석기봉엔 정상석이 없다...혹시 내가 못본걸까....
민주지산 정상까진 2.9km의 능선길을 가야 한다.
석기봉을 지나니 가파른 얼음능선 내리막 길이 위험한 수준을 지나 무섭기까지 하다.
지난주 토왕폭포에서 아이젠 6발 생각이 간절했는데...오늘도 네발 아이젠이다.
6발 아이젠 지난주보다 더  생각난다....조심조심 밧줄도 잡고 스틱도 이용하고....
그랬는데도 넘어졌다.....아프다.....시간 없어 팔꿈치 문지르며 걷는다.....





이제 위험한 곳은 다 지난듯 하다....평온하다....
위험한 빙벽에서 회원들을 만나 이곳까지 왔다....
십몇년전 3월에 이곳 능선길에서.....공수부대 대원 8명에 야간행군중 동사 했다고 한다...
얼마나 추웠으면 그 아까운 젊은이들이 그것도 전원이 죽음에 이르렀을까......
얘기 들으며 숙연해 진다.....그리고 명복을 빌어 본다.







발만보고 걸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하산길이다.....대장님과 총무는 하산한다....
몇번을 와 봤으니 구름에 묻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오를이유없다 생각한것 같다.
100m 위에 민주지산 정상이다......
뒤도 안보고 정상을 향해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눈이 의심스런 광경이다....
몇시간을  발만보며 걸었었는데.....













각호산쪽을 조망한다.....반쪽 상고대 능선을....


























석기봉방향의 사이 능선...






 
꽃보다 아름다운....겨울  상고대 ...






쌍룡사 쪽으로 하산할 계곡....





발만보고 걸었던  능선.....
아래쪽 사진에 멀리 석기봉이 보인다.....그뒤엔 삼도봉도 보인다.
저렇게 뾰족한걸 보니 넘어진  빙벽 바위가 이해된다.












언제 그런 상고대를 봤을까......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편안함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