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덕유산 연달래와 일몰

소보님 2018. 1. 27. 09:33






 
덕유산 연달래와 일몰(2013-6-6)
 
 
진달래가 지고나면 연이어 핀다해서 붙여진 이름 연달래라 하는데요,
물론 연분홍철쭉이라 하기도 하지만 왠지 연달래라는 이름이 맘에 듭니다.
 17번을  갔던 덕유산이지만 모두 겨울 설경을 보러 갔었는데요,
모처럼 연달래 피는 봄에 가 볼 기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덕유산(1614m)은 한라,지리,설악,다음으로 4번째 높은 산이지만, 산행은 일일 코스로 적당합니다...
물론 덕유산 전체를 종주하려면 일일로는 안되겠지만요...
향적봉과 덕유평전을 지나 동업령으로 하산을 하면 아주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올라갈때는 곤도라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곤도라 이용 시간이 09:17:00이니까...
 일출을 보려면 전날 와서 향적봉 대피소에서 1박을 해야 가능합니다...
 
 
오전 10:00 서울출발 무주에서 점심을 먹고 곤도라를 이용 설천봉에 올랐습니다.
스페치에 아이젠 얼굴을 싸맨 마스크와 장갑 등등으로 무장하고 뒤뚱거리며 걷던 덕유산을
처음으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연달래 곱게 핀 계절에 덕유 설천봉에 내리니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기분입니다.


향적봉을 향해 가는데 정상에 낙뢰를 동반한 비구름이 몰려오니 조심하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모처럼 느긋하게 덕유를 즐기려는데 환영인사가 좀 요란하려나 봅니다.







배낭에 레인카바 씌우고 번개에 대비하며 몇컷 담는중에 동행자 언니들이 번개치면
제 옆에 모인다네요 키큰사람이 맞는다나요.....쩝....







대한민국 대피소중에서 제일 예쁜 동글동글한 지붕을 가진 향적봉대피소가 반깁니다.
눈을 소복이 쓰고 있을때보다는 덜 이쁘지만 주의에 연달래를 거느린 대피소가 정겹습니다만.
걷보기와는 달리 대피소 안은 1인 45Cm 가 허락되는 잠자리에 1층과 2층으로 일어설수도 없는
천장이 올때마다 머리에 혹을 붙여주고  사람들의 기침소리와 코고는 소리 핸폰 울리는 소리등등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곳이지요.






 
대피소는 저녁에 또 오기로 하고 중봉으로 향하는데,
겨울마다 상고대 붙은 모습으로 반기던 부부고사목이 연달래들과 속삭이고 있네요.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담아보지만 하늘이 영......덕유의 수많은 능선을 삼켜버렸네요.






멀리 보이는 뽀족한 곳이 좀전에 지나왔던 향적봉입니다.








중봉에서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곳 덕유평전과 덕유가 거느린 능선들에게 인사합니다.
이곳도 역시 구름이 능선을 다 먹어치우고 앞에 있는 능선 하나 보입니다.
지난 겨울 1월과 2월에 와서 눈바람에 날라갈뻔 했는데,
이렇게 멋진 중봉에서 편히 앉아 노래를 부르니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중봉 바람에 키도 못큰 게으른 진달래가 이제 피어 저를 기쁘게 하는군요.






중봉 아래에서 일몰을 보려고 기다리는데요, 위에서도 삼각대 세우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군요.






 
두세시간을 기다린 일몰인데 구름한테 밀려 그 붉은 빛을 잃었네요.
그나마도 잠시후에 구름속으로 들어가 희미한 빛도 없어졌어요.






내일 아침은 구름을 밀치고 붉게 떠오르길 햇님께 부탁드리고
잠 못이루는 대피소의 밤이 기다리는 곳으로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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