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고 싶은곳

겨울 덕유산 1박2일

소보님 2018. 1. 16. 13:48




겨울 덕유산 1박2일 (2015-1-8/9)
 
 
  겨울 덕유에 왔습니다...
오늘은 그 흔한 상고대가 없습니다....
그래도 덕유가 저는 좋습니다...


향적봉을 오르며 올려다 봅니다.
짐이 무거워서 인가요...한살 더 먹어서인가요...
다리가 무겁습니다...







일년에 한번 오기엔 너무나 그리운곳이 내 눈앞에 펼쳐집니다...
대피소중 지붕이 제일 이쁜 향적봉대피소와 수많은 능선들...





겨울산의 묘미 잔주름이 다 보이고
멀리 왼쪽에 가야산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것도 보입니다.





45cm를 배정받아 돌아눕지도 못하던 대피소안의 모습이 확 바뀌었습니다.
닭장처럼 층층이 혼자 잘수 있게 내부를 다시 만들었군요.
한자리를 배정받고, 없어져도 될 짐 몇개로 영역표시를 해 놓고  중봉으로 향하면서 향적봉을 올려다 봅니다.






덕유에 올때마다 늘 그자리에서 반겨주는....
 "자기야 같이가" 하는 모습이라 붙여진 일명 부부고사목이 반겨줍니다.
눈물겹도록 반갑습니다....





상고대가 없어도 이쁘고 장한 덕유의 고사목들....
오래 오래 덕유의 고사목을 볼 수 있는 건강을 가지는 꿈을 꿔봅니다...









중봉을 오르며 향적봉을 바라봅니다.
매년 향적봉과 중봉이 조금씩 뒤로 움직이나 봅니다.

향적봉에서 이곳 중봉으로 오는데 점점 힘들어 지니 말입니다.






바람때문에 큰 나무하나 없는 중봉에 왔습니다.
중봉에서 보이는 수많은 능선들...
집에 가자마자 다시 그리운 능선들....
오늘은 이곳에서 저 능선들을 보며 바람과 함께 일몰을 볼 예정입니다.
3시 57분이군요...일몰까지 얼마를 더 있어야 하나요....










문득 중봉 위를 올려다 봅니다.
누구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군요.
온통 중봉을 저 혼자 차지하고 있습니다....아니 바람도 같이군요.
사진에 찍힌 시간을 보니 5시입니다.





해가 들어갈려면 좀 더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춥고 심심합니다.







핸폰을 꺼내 폰사진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었습니다.
순간 장갑이 땅에 떨어졌고, 주우려고 구부리는 사이 바람에 휙~~~
절벽같아 보이는 저 아래로 날아가 장갑키만한 나무에 걸렸습니다.
급한 맘에 발을 내 딧으니 표면은 살짝 얼은 눈이 푹 빠집니다.
할 수 없이 주저앉아 엉덩이로 살살 내려갔습니다.
장갑이 더 멀리 날라가기 전에 잡아야 합니다.
눈을 굴리며 내려가니 눈덩이가 겨우 걸려 있는 장갑을 떠내려 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장갑이 없는 쪽으로 내려가서 잡았습니다....휴..........
장갑을 껴도 손이 시려운데 없으면 ......어케 되었을까요...
아마 이 사진이 마지막 사진 되었겠지요....






주운 장갑을 끼고....
느긋하게 지리 능선을 헤라립니다...
맨뒤에 꼬몰꼬몰한 능선 중 오른쪽부터....
노고단, 반야봉,그리고 꼬볼꼬볼 잔잔하게 이어진 수많은 능선끝 쯤 왼쪽에 천왕봉이 보입니다....
또 한번 도전하고 싶은 꿈이 있는 지리종주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빌어봅니다.







이제 해가 어딘가로 들어가려 합니다. 






5시 39분입니다.. 중봉하고 1시간 42분을 놀았군요.
아쉬움으로 떠날 시간입니다....
가다가 어두어 질것에 대비해 랜턴을 팔에 걸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같이 느껴지는 부부 고사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지요.





마침 이곳에서 일몰을 찍던 같은버스 일행을 만나 느긋해 졌습니다.






오늘은 이상하게 노을이 붉고 오랫동안 비춰주어 랜턴을 키지 않고도 넘어지지 않고 갑니다.
그리고 등산로엔 눈이 두껍고 하얗게 깔려 있어서 돌이 없습니다.

향적봉대피소의 밤이 깊어갑니다....
누구는 밖에 다녀와 달이 왜 저리 빨갛게 떴냐고 날리고....
노을이 유난히 붉더니만 달도 그런가 봅니다.
누구는 겁에 질린 잠꼬대를 하는데, 듣고 있던 한분이 "귀신이 쫓아오나보다" 하고 하여
조용하던 대피소 안은 폭소로 한바탕 떠들썩하며 밤은 깊어갑니다.
온돌 난방이 아닌  히터로 하는 난방인지라 등이 선득하니 잠을 못들다가
핫팩생각을 하고 등에 두개 배에 한개를 붙이고서야 겨우 잠이 듭니다.
하지만 잠들만 하니 일찍 잔 사람들 깨어서 화장실 다녀 오느라 날리......
다시 잠잠해진 틈에 겨우 눈을 부치고.....일어나 나갈 채비를 합니다...
어디로 가냐구요....오늘 새벽도 저는 바람부는 중봉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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